회의 때 의견 냈다가 무시당한 당신이 느낀 감정

조선일보
입력 2019.11.16 03:10

수치심

수치심

조지프 버고 지음|박소현 옮김|현암사
480쪽|2만원

우리는 수치심을 피하기 위해 매 순간 애쓰며 살아간다. 모임에 갈 때는 옷장 앞에 서서 다른 사람들이 옷을 얼마나 잘 갖춰 입었을지 한참 생각한다. 회의에서 함부로 말을 꺼냈다가 무안을 당할까 봐 조용히 눈치만 본다.

썩 유쾌하진 않지만, 수치심은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평범한 감정이다.

심리치료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35년간 사람들이 수치심을 받아들이는 양상을 연구해왔다. 회피하거나 부정하고 때론 억누르면서, 밀려오는 수치심에서 벗어나려 한다.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지면 문제가 된다. 스스로 가장 뛰어나다고 믿는 우월의식에 빠지거나 누군가에게 비난받기 전에 남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분노를 드러낸다. 자기 조롱과 자기혐오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한 자존심은 수치스러운 경험을 받아들이고 버텨낼 때 생긴다. 엄마가 친구의 장난감을 뺏어온 아이에게 "나쁜 일을 했다"고 수치심을 주는 것은 일종의 '사회화' 훈련이다. 통용되는 사회적 가치와 기대를 주입해주는 과정이다. 생물학적으로도 수치심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저자는 수치심을 모면하는 방법 대신 제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시작은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남을 탓하는 것은 수치심을 부정하는 심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당신이 감정을 상하게 했던 사람을 한 명 떠올려 보라. 그리고 사과의 글을 쓰자. '혹시' '하지만' 같은 단어는 필요 없다. 자신이 충분히 죄책감을 느끼도록 잠시라도 허락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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