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흑사병 공포 키우는 중국...감염국 여행시 예방수칙 지켜야

입력 2019.11.16 07:00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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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흑사병(黑死病)으로 불리는 ‘페스트’ 환자가 치료를 받는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해에만 한⋅중 양국 방문객수가 947만명에 달할만큼 인적 교류가 많아 국내에도 전염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중국에서 2명의 폐 페스트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감염병 위기경고는 4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페스트 환자 유입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등 현 단계에서의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14세기 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흑사병은 어떤 질병일까.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페스트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질병이다. WHO에 따르면 2010~2015년 세계에서 3248명이 페스트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584명이 사망했다. 주요 발생 지역은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요 위험 지역은 마다가스카르 전 지역과 콩고민주공화국이다. 2010년대부터는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몽골에서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미국에서는 감염된 길고양이에 물려서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림프절 페스트 환자 사례 보고가 있었다. 올해는 몽골에서 설치류의 생간을 먹은 사람이 페스트가 발병해 사망했다.

대형 설치류 ‘마못’/게티이미지뱅크
대형 설치류 ‘마못’/게티이미지뱅크
페스트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유행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의 사체를 만지면 안 된다. 페스트에 걸리면 발열, 두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접촉해서도 안 된다. 또 의심환자의 림프절 고름 등 체액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페스트가 발병하면 크게 세 가지 형태로 증상이 발현된다. △림프절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 △폐 페스트 등이 그것이다.

림프절 페스트는 감염된 포유동물이나 벼룩에 물려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2일~6일 잠복기 이후 오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페스트균이 들어간 신체 부위의 국소 림프절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벼룩이 주로 다리를 물기 때문에 흔히 허벅지 등 림프절에 침범된다. 치료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지만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림프절 페스트로 진단된 환자 중 20% 정도는 패혈성 페스트다. 증상은 발열, 구역, 구토, 복통, 설사 등 일반적인 패혈증과 같다. 출혈성 반점, 상처 부위의 출혈, 범발성 혈관내 응고증에 의한 말단부의 괴사,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저혈압, 신장 기능의 저하, 쇼크 등 증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패혈성 페스트 환자에서는 말단부의 흑색 괴사가 외견상 쉽게 관찰돼 페스트가 흑사병이라고도 불린 유래가 됐다.

중국에서 이번에 보고된 폐 페스트는 가장 심각한 감염병 형태다. 전강일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폐 페스트 잠복기는 대개 3일~5일이고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오한, 발열, 두통, 무력감 증상을 동반한다"며 "빠른 호흡, 호흡 곤란, 기침, 흉통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질병 이틀째부터는 객혈 증상, 호흡 부전, 심혈관계 부전 증상이 있다"며 "치료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못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심각하면 사망에 이른다"고 했다.

페스트는 어떻게 치료할까. 페스트균은 감염돼도 2일 이내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전강일 교수는 "혈액, 림프액, 가래 등을 받아 페스트균 배양 검사를 해 확진한 뒤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면서 "발병 초기에 정확하게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주요 치료 항생제는 독시사이클린, 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레보플록사신 등이 있다.

예방은 최우선 치료법이다. 페스트 감염 지역 방문 시에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기침과 고열, 두통, 구토 증상을 보이는 페스트 의심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위험지역을 여행한 뒤 귀국할 때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반드시 제출한다. 귀국 후 잠복기 7일 동안 열이 나거나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 본부 콜센터 1339로 즉시 신고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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