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우리말 1만5000개 모였어요

조선일보
입력 2019.11.14 03:00

[조선일보 100년 기획 -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말모이 사이트에만 1만개 돌파… 우편·팩스·이메일로도 쏟아져

제주에 가면 '와랑와랑'이란 말을 들을 수 있다. 어떤 사물이 풍성하게 매달려 있거나 모여 있는 모양을 뜻하는 방언이다. "감귤이 와랑와랑 달렸네" 하는 식이다. 속상해서 가슴이 답답할 때 전북 사람들은 '폭폭하다'고 한다. "맞벌이도 힘든 세상에 외벌이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 폭폭하다"라고 하는 식이다.

사전에 없는 예쁜 우리말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조선일보가 내년 창간 100주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국립국어원·한글학회와 함께 시작한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에 대한 독자 반응이 뜨겁다. 말모이 홈페이지(malmoi100.chosun.com)가 열린 지 한 달 만에 단어 1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13일 오후 5시까지 사이트에 등록된 단어만 1만1045개. 우편과 팩스·이메일로 들어온 단어까지 합하면 1만4300개에 달한다. 사이트 등록 단어는 경북이 3025개로 가장 많고, 경남 2885개, 전남 1308개, 충남 655개, 전북 635개, 제주 600개 순이다.

말모이 운동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순우리말, 옛말과 입말, 구수한 방언, 재미난 신조어를 온 국민이 함께 모으는 작업이다. 남한은 물론 북한말까지 한반도 전체를 아우른다. '써금써금하다'는 '물건의 질이 떨어지거나 낡은 모양새'를 뜻하는 충남 방언. 이 단어를 등록한 독자는 "그 가세(가위)는 써금써금해서 못 쓰는겨"라는 예문을 올렸다. 말모이 실무를 맡은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김형주 사무국장(상명대 교수)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사전'에 흥미를 느낀 독자들이 다양한 예문을 올리며 말모이를 즐기고 있다"며 "한 사람이 단어를 수십 개씩 올리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말모이 우리말 사전,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미래 100년 우리말 사전'의 저자가 돼주세요. 홈페이지(malmoi100.chosun.com)에 들어가 주제별로 단어를 입력한 뒤, 설명(뜻풀이)과 예문을 올려주세요. PC와 휴대폰으로 모두 접속이 가능합니다. 매달 참여자 중 50명을 추첨해 1만원 상품권을 드립니다. 등록은 2020년 8월 7일(금)까지. 문의는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사무국 (041)550-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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