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진구 닮은꼴 아닌, 그냥 김민재입니다"

  • 뉴시스
입력 2019.11.11 13:57


                김민재
김민재
탤런트 김민재(23)는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에서 첫 사극 주연을 맡아 부담감이 컸다.

말투, 어미 처리 등이 현대극과 달라서 어려웠지만, 조선시대 중매쟁이 '매파'가 소재인 점에 끌렸다. 성혼률 99%를 자랑하는 '꽃파당'의 리더이자 에이스 '마훈' 역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매파 트리오인 '고영수'(박지훈) '도준'(변우석)과 사내같은 처자 '개똥이'(공승연), 첫 사랑을 사수하려는 왕 '이수'(서지훈)까지 다양한 캐릭터와 호흡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극이 처음인데, 주연으로서 극도 이끌어가야 했다. 무엇보다 마훈이 다양한 캐릭터와 만들어내는 앙상블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PD님, 스태프, 연기자들과 의논하며 많이 배웠다"고 했다.

"또래 동료들이 많았지만, 일 할 때는 누구보다 치열했다. 주인공으로서 혼자 책임지려고 하기 보다, 기존에 없는 인물을 만들어야 해서 부담감이 생겼다. 또래 남자 배우들이 많아서 의식되지 않았냐고? 매파 이야기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중저음의 목소리는 사극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내 목소리를 좋아한다"면서도 "말투 연구를 많이 했지만, 작품이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예민하고 차가운 성격의 마훈 캐릭터에 집중했는데, 몇몇 장면은 '조금 가볍게 표현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후회는 하지 않지만 아쉬움이 있다"면서 "평소에도 마훈처럼 진중할 때는 진중하고, 가벼울 때는 엄청 활발하다. 왔다갔다 한다"며 웃었다.

'평소 중매를 해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사람을 잘 안 만나서 그런 경험이 없다"며 "반대로 소개해주면 지나가다가 인사하는 정도다. 일을 같이 하거나 학교를 다니면서 친해진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첫 성인 연기에 도전한 박지훈(20)에게 조언해준 것은 없는지 궁금하다.

"내가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 고민하면 '이런 방법도 있다'고 알려줬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했는데 워낙 잘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아버지 '마봉덕' 역의 박호산(47)과 호흡할 때 "가장 많이 배웠다"면서 "가끔 연기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호산 선배가 도움을 줬다.아무래도 부자로 호흡을 맞춰서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귀띔했다.

서지훈(22), 공승연(26)과는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로맨스 연기는 항상 어렵다"면서도 "재미있게 찍었다. 공승연과 붙는 신이 꽤 많았는데,합이 잘 맞았다. 개똥이를 잘 표현했고, 현장에서 에너지도 정말 좋다. 힘들법도 한데 내색하지 않고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고마워했다.

"부모님과 지인들이 '새로운 모습이 보여서 좋다'고 하더라. 마훈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와 조금 달랐다. 상처가 많아서 울 때 마음이 아프지만 울고 나면 시원하다. 되게 힘든데 재미있다. 오해를 하거나, 개똥이를 보내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눈물을 흘렸다. 중요한 신이라고 생각해 몇날 며칠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눈물을 다 쏟고 나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김민재는 2015년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데뷔했다.

'프로듀사'(2015) '최고의 한방'(2017) '위대한 유혹자'(2018) 등에서 활약했지만, 흥행한 작품이 많지 않다. '꽃파당'도 첫 회 시청률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2~3%대에 머물렀다.

"'꽃파당'이 가장 애착 가는 작품"이라며 "신경을 많이 썼는데, 시청률은 운 같다. 모든 작품을 할 때 최선을 다하지만, 시청률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시청률이 낮아서 아쉽지는 않고, 재미있게 봐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데뷔 전 4년간 가수 연습생 생활을 했다.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4(2015) 오디션에 참여했다가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OST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터다.

"OST를 부르기 보다, 캐릭터의 감정을 잘 아니까 음악을 만들고 싶더라. '꽃파당' OST도 살짝 만들었는데, 완성시키지 못할거 같더라. 피아노 치고 메이킹 하다가 고이 넣어뒀다. 가수로 데뷔하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다. 집에 있을 때 피아노 치고, 심심하면 핸드폰에 녹음한 곡 작업하는 정도다. 연기하면서 힙합을 끊었다.(웃음) 걷는 것도 이상해지고, 말할 때 특유의 제스쳐가 나도 모르게 나오더라. 내가 랩하는 모습을 보면 '왜 저러지?' 싶고 웃기더라. 지금은 거의 듣기만 한다."
김민재는 여진구(22) 닮은꼴로 유명하다. 외모뿐 아니라 목소리, 키도 비슷하다. 데뷔 때부터 줄곧 비교 돼 속상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어떤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진구와 중앙대 동기인데 서로 바라보면 정말 다르다. 주변에서 닮았다고 하니 '그렇구나' 싶지만, 큰 생각은 없다"며 "여진구를 닮았다고 하면,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다른 삶을 살고 가치관과 서로 추구하는 방향도 다르다. 나의 삶을 그대로 살다보면 언젠가는 그냥 김민재로 바라봐 주지 않을까.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차기작은 이미 확정했다. 내년 1월 방송예정인 SBS TV 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다. 시즌1(2016~2017)에 이어 돌담병원 간호사 '박은탁'으로 분한다.

주연으로 올라온 뒤 다시 작은 역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은데, "밖에서 일 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낭만닥터'는 연기자 인생을 좌지우지 한 작품이다. 시즌2를 한다고 했을 때 무조건 하고 싶었다. 한석규 선배는 진짜 사부님 같다. 연기는 물론 인자함과 유머러스움까지 멋있다. 욕심이 많아서 다 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꼭 연기가 아니더라도 음악, 스포츠, 미술 등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하면 어떤 누군가가 돼 있지 않을까. 최선을 다해 즐기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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