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 펀치 내준 현대모비스, 왜 이런 대형 트레이드 선택을 했을까

입력 2019.11.11 13:32

이대성과 라건아. 모비스의 원-투 펀치. 왜 현대모비스는 두 선수를 내주고 4명의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을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이대성과 라건아. 모비스의 원-투 펀치. 왜 현대모비스는 두 선수를 내주고 4명의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을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표면적으로 보면, 전주 KCC의 완벽한 '남는 장사'로 보인다. 상대는 잔뼈가 굵은 만만치 않은 울산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팀내 원-투 펀치를 내줬다. 라건아와 이대성이다. 받은 선수는 리온 윌리엄스와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이다.
KCC는 단숨에 강력한 국내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정현 이대성은 국내 남자농구 투톱으로 평가받고 있고, 송교창은 당장 국가대표 주전 포워드로 뛰어도 손색없는 경기력을 올 시즌 보여주고 있다. 라건아는 역대 최다 더블더블 연속 기록을 가지고 있는 강력한 센터다.
반면, 리온 윌리엄스는 견고한 센터이긴 하지만, 기량에 한계가 있는 선수. 여기에 박지훈과 김국찬은 여전히 이름값이 떨어지는 포워드, 김세창은 신인이다.
현대모비스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지난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모벤져스'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거칠 것 없이 달렸다.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우승을 독식했다. 이변은 없었고, 예상대로였다.
이대성은 챔피언결정전 MVP를 획득했다. 라건아는 그 이상의 활약을 했다.
단, 내부적 문제는 있었다. 그동안 유 감독이 이대성을 애지중지한 이유. 끊임없는 노력과 재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성은 자신의 농구에 대한 갈증이 컸다. 문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기복이 심했다. 비 시즌 김상규를 거액의 금액으로 계약하면서, 이대성과 현대모비스 팀의 갈등도 있었다. 여기에 국가대표 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면서 정신적으로 '번 아웃'이 됐다. 라건아는 올 시즌 수비 집중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원래 예민한 선수다. 자신의 뛰는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비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지난 주중 전자랜드전에서 현대모비스가 예상을 뒤엎고 완승. 당시 유 감독은 "모처럼 라건아가 수비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하긴 했지만, 수비에 대한 문제점 때문에 팀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대성 역시 올 시즌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으로 팀 패배의 빌미가 됐다. 최근 3연승을 거뒀지만, 현 구조로는 올 시즌 우승 도전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떄문에,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미 신인 드래프트 시점에서 결심을 굳혔다. 몇몇 구단을 타진했고, 내년 시즌 FA로 이대성을 데려갈 가능성이 높은 KCC가 최종 협상자가 됐다. 김국찬 박지훈을 얻었다. 김국찬은 슈팅 능력이 정교한 잠재력 높은 선수. 박지훈은 DB시절부터 공수 겸장의 알토란같은 포워드다. 가장 '효과적 리빌딩'은 선수를 모으면서 실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원-투 펀치를 내준 현대모비스는 이런 리빌딩을 할 기틀을 마련했다. 이제 시작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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