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기 위해… '굴뚝 감시 드론' 7대서 28대로 늘린다

조선일보
입력 2019.11.11 03:00

환경부, 대기오염 물질 단속 강화
"이동식 측정 장비 등 사용했더니 불법 배출 적발 26%→42%로"

'미세 먼지(PM10) 155㎍/㎥, 초미세 먼지(PM2.5) 152㎍/㎥….'

지난 8일 오전 11시 오염 물질 측정기를 단 드론이 경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의 한 공장 굴뚝 가까이로 다가가자 드론과 연결된 노트북 모니터의 각종 대기오염 물질 수치가 급격히 올랐다. 그 시각 시화공단 인근인 안산시 고잔동의 평균 미세 먼지 농도는 52㎍/㎥, 초미세 먼지는 16㎍/㎥이었다. 일반 공기의 수치는 '보통' 수준이었지만, 굴뚝 가까이는 이보다 최대 10배 나빴다. 박정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공학연구과장은 "산업 단지 굴뚝에서는 미세 먼지보다 특히 초미세 먼지가 많이 나온다"며 "드론이 실시간으로 대기 질을 측정하는 것 외에도 시료를 채취해오면 연기 속 페놀·벤젠 등 독성 물질도 바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에서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 미세 먼지 감시팀이 드론을 날려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미세 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8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에서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 미세 먼지 감시팀이 드론을 날려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미세 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산업단지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 단속을 위해 도입된 드론 측정기와 이동식 측정 차량 시연회를 가졌다. 전국 5만6584개 사업장 중 92%에 달하는 소형 사업장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지 지속적인 지도·점검이 필요하다. 정복영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장비가 없을 땐 불법 배출 업소 적발 비율이 26%였지만, 장비 사용 후 42%로 올랐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연말까지 현재 7대인 드론을 28대로, 4대인 이동식 측정 차량은 14대로 늘리기로 했다. 고농도 미세 먼지가 심각한 12월부터 3월까지는 1000명의 '민관합동 미세 먼지 점검단'을 운영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러나 한 대기 환경 전문가는 "드론이나 측정 차량은 전문 장비로 환경청 공무원만 운용할 수 있어 민간인 감시단은 목측(目測)밖에 할 수 없다"며 "멀리서 연기 나는 걸 보고 어떻게 오염 물질 배출량을 단속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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