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면 처형당해요"...필리핀, 망명 신청한 '미스 이란' 허용

입력 2019.11.09 13:42 | 수정 2019.11.09 13:43

국제 미인대회 이란 대표 출신 여성이 "고국으로 돌아가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며 필리핀 정부에 망명을 신청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2018년 미스인터콘티넨탈' 대회에 이란 대표로 참가한 바하레 자레 바하리/바하레 자레 바하리 페이스북 캡처
'2018년 미스인터콘티넨탈' 대회에 이란 대표로 참가한 바하레 자레 바하리/바하레 자레 바하리 페이스북 캡처
9일 일간 인콰이어러,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법무부는 8일 이란 출신 바하레 자레 바하리(31)에게 6일자로 1951년 유엔난민협약에 따라 난민으로 인정됐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바하리는 3주간 억류돼 있던 필리필 마닐라 공항을 떠났다.

바하리는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필리핀으로 입국하려다가 동료 이란인 폭행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가 내려진 게 확인돼 구금됐다.

하지만, 바하리는 이런 혐의를 부인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이란 정부가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바하리는 "2014년부터 필리핀에서 치의학을 공부했고, 그 이후 고국에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란에서 범행을 저질렀겠느냐"라며 "필리핀 주재 이란 대사관 고위 관리가 마닐라에서 인권과 여성권리 증진 등 여러 반정부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나를 면밀히 감시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으로 추방되면 징역 25년을 선고받거나 사형당할 수 있다"며 망명 신청이유를 설명했다.

바하리는 올해 1월 마닐라에서 열린 '미스 인터콘티넨털'에 이란 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권좌에서 축출된 팔레비 전 이란 국왕의 아들 레자 팔라비의 사진을 소품으로 흔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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