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때 30달러가 전부였던 전과자… '감방 메이크업' 유튜버로 인생역전

입력 2019.11.09 03:00

40만명 구독 스타가 된 美 랜들

커피 가루를 베이비 파우더에 섞어 아이래시 대용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크리스티나 랜들.
커피 가루를 베이비 파우더에 섞어 아이래시 대용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크리스티나 랜들. /유튜브
'사회 적응을 못 하던 전과자에서 유튜브 스타로.' 크리스티나 랜들(35)의 지난 몇 년간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뉴욕포스트는 랜들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소개했다.

강도 혐의로 3년간 복역을 마치고 2008년 5월 출소했을 때, 랜들이 가진 것은 30달러와 몸에 맞지 않는 옷 몇 가지뿐이었다. 새 출발을 원했던 그는 플로리다에 있는 여성 쉼터에 머무르면서 패스트푸드 체인점 '웬디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치킨 너깃과 프렌치 프라이를 만드느라 엉덩이에 불이 나게 일했다"고 회고했다. 그 뒤 야간 수위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대학 과정 프로그램도 등록했다. 사회 복지사가 되는 게 그녀의 꿈이었다.

하지만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번번이 취업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한번은 아동 돌보미 일자리를 맡았는데, 나중에 랜들의 이력을 본 고용주가 채용을 취소한 적도 있다. 랜들은 NYT에 "(손으로) 돌로 된 벽을 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앞길이 막막하던 차에 3년 전 재미 삼아 올려본 유튜브 동영상이 그녀의 인생 진로를 바꿨다. 랜들은 물자가 부족한 감옥소에서 여성 죄수들이 어떻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 화장을 하는지 알려주는 동영상을 올렸다. 그가 소개한 '감방 메이크업'의 사례는 상상을 초월한다. 인스턴트 커피 가루를 베이비 파우더에 섞어서 갈색 가루를 만든 다음 칫솔에 묻혀 속눈썹에 발라 아이래시(속눈썹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화장품) 대신 사용한다거나, 연필을 바셀린 연고에 넣어서 연필심 부분을 진득하게 만든 다음 눈썹 라인을 그리는 아이라이너로 사용하는 식이다. 잡지책에서 마음에 드는 색깔을 찾아 스틱형 데오도란트(탈취제)로 그 부분을 문지른 뒤 데오도란트에 묻어나온 잉크를 눈꺼풀이나 뺨에 발라 아이섀도 혹은 볼터치로 응용하기도 했다. 압권은 양념이 잔뜩 묻어 있는 옥수수칩 '도리토스'를 이용한 입술 화장이다. 먹고 나면 손가락에 뻘겋게 가루가 묻어나는 도리토스를 입술에 문질러 붉게 만드는 것이 교도소식 간단 립스틱이다.

현재 랜들은 유튜브에서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NYT는 "주 시청자는 18세에서 34세의 미국 여성들로,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감옥의 생생한 경험담에 이끌려 랜들의 유튜브를 구독한다"고 전했다. 랜들은 인스타그램에 "투지와 끈기만 있으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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