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빠르지만 거짓 정보 넘치는 공간

조선일보
입력 2019.11.09 03:00

'가짜 뉴스의 시대'
가짜 뉴스의 시대|케일린 오코너·제임스 오언 웨더럴 지음|박경선 옮김|반니|344쪽|1만6000원

아침마다 배달되는 신문이나 정해진 시간에 소식을 전해주는 방송 뉴스 네트워크는 이제 느려 터지고 성긴 연결망 취급을 받는다. 대신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의 촘촘한 네트워크를 타고 뉴스가 전파된다. 하지만 이곳은 거짓 정보와 추측, 선전 선동이 함께 흘러다니는 오염된 공간이기도 하다.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모델을 연구해온 행동과학자이자 수리행동과학자인 저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합리성'은 더 이상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아무리 합리적인 개인이 모여도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집단을 형성할 수 있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사상 최대 규모 청중이 모였다"고 발표했지만, 지하철 승객 수와 고공 촬영 사진으로 추정한 청중 수는 결코 사상 최대가 아니었다. 미국에선 1만4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트럼프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느 쪽 군중이 더 많냐고 물었다. 트럼프 지지자의 15%는 한눈에 봐도 더 적어 보이는 트럼프 취임식 군중이 더 많다고 답했다. 우리는 매우 자주 눈앞의 증거보다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들의 판단을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손에 소셜미디어가 쥐어졌다.

책은 우리가 올바른 신념을 견지하기에 매우 취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저자들은 신념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조작의 도구가 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한다. 우리가 누르는 '좋아요'로 누가 이득을 보는지만 신경 써도 세상은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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