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철회' 놓고 진실게임...나바로 백악관 국장 "합의 안돼"

입력 2019.11.08 18:25

중국 정부가 미국과 서로 상대국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rollback)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 측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중국 정부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둘러싼 두 나라 사이의 힘겨루기는 진실 공방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더 격렬해질 전망이다.

나바로 국장은 현지시간 7일(현지 시각) 폭스 비즈니스 채널의 프로그램 ‘루 돕스 투나잇’에 출연해 "현재 1단계에서 기존 관세를 철폐한다는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뿐이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과 관세 철회 협의를 거두지 못하면 오는 12월 15일부터 1600억 달러(약 185조원) 규모 제품에 15% 상당의 관세를 추가로 물어야 한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AP연합뉴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AP연합뉴스
나바로는 12월 15일이 다가오자 중국 측이 미국의 의사를 떠보기 위해 이런 발표를 내놓은 듯 하다며 "중국이 이런 거짓 정보로 선전을 벌이고 미국을 한편으로 몰아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중미 양측 협상 대표들이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양측은 협상 체결이 진전됨에 따라 양국의 상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단계적으로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측 주요 인사가 중국의 일방적인 관세 철폐 발언에 대해 분명한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미·중 무역협상은 타결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지게 됐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의 경제 패권주의로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악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을 펴온 대표적인 미국 내 대중(對中) 강경파다. 그는 2011년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Death by China: Confronting the Dragon)’이라는 책을 공동 저술한 중국 전문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바로 국장의 이런 급진적인 면과 미국 우선주의 성향을 선호해 중국을 대상으로 한 대외 협상 자리에 앞세워왔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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