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한국전과 스웨덴사람들' 다큐 상영

입력 2019.11.08 17:44

부산 6년여간 주둔해 있어
군인, 부산 시민 치료 활동
영화의전당서 3차례 상영

"중 3때 결핵으로 입원, 영화배우 록 허드슨을 닮은 30대 금발의 군의관에게 치료를 받아 완치됐다"
"왼다리 골수염 수술을 받고 나아 부산상고에 진학, 배구선수로 뛸 수 있었다"

김모(84)씨 등은 60~70년 전쯤 일이었지만 모두들 또렷이 기억했다. 김씨 등은 6·25 전쟁 당시 UN의료지원국으로 참전, 부산에 있었던 스웨덴병원에서 어린 시절 앓던 증병을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기억 속에나 아스라이 남아 있던 ‘6·25 전쟁 당시 부산의 편린들’이 다큐멘터리(이하 ‘다큐’’로 살아났다.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이다. 이 영상물은 스웨덴 ‘다큐’ 제작업체, ‘아카필름’에서 거의 5년에 걸쳐 제작, 한국서 상영된다. 스웨덴-한국협회장인 라스 프르스크씨가 이 ‘다큐’ 제작을 주도했다.

프르스크씨는 2004~2006년 한국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 근무한 2성 장군 출신으로 판문점 근무 때 처음 스웨덴병원에 대해 알게 돼 예편과 동시에 이 ‘다큐’ 제작에 나섰다.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 다큐멘터리 상영회 안내 리플릿. 부산 남구청 제공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 다큐멘터리 상영회 안내 리플릿. 부산 남구청 제공
이 작품은 1950년 9월부터 1957년 4월까지 UN군 의료지원국으로 부산에 주둔했던 스웨덴 야전병원의 활동상을 담고 있다. 당시 스웨덴 현지에서 민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150명의 의료진들이 항공편과 선박을 통해 한달여 걸려 1950년 9월 23일 부산항에 도착, 의료활동을 펼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웨덴에 생존해 있는 당시 의료진과 치료 받은 유엔군, 군인이 아니면서 이들의 인술에 생명을 건진 부산 시민들 등을 찾아 인터뷰를 하면서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다큐’ 영상은 당시 의료진들이 추억용으로 촬영해 개인 앨범에 담아뒀던 사진 및 동영상을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70년 전 부산의 풍경, 생활상 등을 담은 영상도 적지 않다. 생존 병원 의료진들이 가장 찾고 싶어 하던 치료 환자 ‘사보’ 등 당시 이 병원서 치료를 받은 한국 민간인 환자 6명 정도의 인터뷰도 실렸다. ‘사보’는 1953년 당시 5살로 술에 취한 미국이 몰던 트럭에 치여 한쪽 다리가 잘리고 사경을 헤매다 이 병원에서 수술, 치료를 받아 살아난 소년, 박모(72)씨다.

박씨에 대한 인터뷰로 이 다큐는 막을 내린다. ‘다큐’에 나오는 스웨덴병원 의료진 몇몇은 고령으로 인터뷰를 하고도 다큐가 완성되기 전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은 8일 오후 5시40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안 영화의전당에서 ‘스웨덴영화제’ 중 한 작품으로 처음 공개된다. 영화의전당 상영은 9일(오후 4시40분), 13일(오후 2시30분)에도 한다.

이 ‘다큐’는 부산에 이어 스웨덴영화제가 열리는 △서울(5~11일 아트하우스 모모) △광주( 15~19일 광주극장) △인천(15~17일 영화공간주안) △대구(22~28일 동성아트홀) 등에서도 이뤄진다. 8일 오후 상영회 전엔 주한스웨덴대사관 엘레노어 칸텔 부대사와 70년 전 스 웨덴병원에서 치료받아 이 ‘다큐’에 출연한 한국인 환자 5명이 만나 서로 감사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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