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묘지에 앉고 심지어 누워서 촬영한 웨딩업체 "재미로 찍었을 뿐"

입력 2019.11.08 17:19

말레이시아의 한 웨딩업체가 교회 공동묘지에서 웨딩드레스 촬영을 한 사실이 밝혀져 기독교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에서 논란이 된 웨딩드레스 촬영 사진. /트위터 @chrissytwittwit 캡처
말레이시아에서 논란이 된 웨딩드레스 촬영 사진. /트위터 @chrissytwittwit 캡처
8일(현지 시각)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딩업체 대표 누르 아미라(26)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바투 파핫의 기독교 공동묘지에서 말레이시아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 모델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사진 속 모델들은 남의 묘지 위에 앉고 서거나, 심지어 누워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자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이렇게 무례한 행동이 어디 있느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분노를 표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가 국교이지만 불교·힌두교 등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돼 있다.

해당 묘지가 위치한 교회의 사제는 "그날 이들이 사진과 비디오를 찍는 것을 알았다"며 "그들에게 촬영물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르 아미라 대표는 결국 지난 6일 공개 사과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렸다. 그는 "평범하지 않은 촬영을 원했을 뿐, 어떠한 종교도 조롱할 생각이 없었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마음이 상한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어 "재미로 사진사와 메이크업아티스트, 모델을 고용해 묘지에서 촬영했다"며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으니 그들을 탓하지는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의 모든 SNS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누르 아미라 대표는 공개 사과에도 불구하고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더스타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다른 종교 묘지에 침입한 행위는 민감한 문제"라며 "누르 아미라를 비롯해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통신⋅멀티미디어법(Communication and Multimedia Act)에 따르면, 불쾌하고 위협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공유한 경우 최고 5만링깃(1400만원)의 벌금형이나 1년 이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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