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걸리고 박병호, 고난의 4번타자…인내하는 김경문 감독

  • OSEN
입력 2019.11.09 08:45


[OSEN=고척, 이상학 기자] 예선 라운드 2연승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한국야구대표팀에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4번타자 박병호(33)의 침묵이다. 특유의 홈런은 물론 안타 손맛도 보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6~7일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 호주-캐나다전에 2경기 연속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연이틀 고개를 숙였다. 첫 날 호주전에 5타수 무안타에 이어 캐나다전도 볼넷 1개를 골라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만 5개다. 

특히 호주전 3~5번째 타석, 캐나다전 1~2번째 타석까지 5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국제대회에서 처음 보는 투수들의 공에 직구, 변화구 모두 타이밍이 안 맞는 모습. 헛스윙을 연발하며 시원한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캐나다전에는 8회 1사 2루에서 상대팀이 이정후를 고의4구로 걸린 뒤 박병호와 승부를 택하기도 했다. 현재 타격 사이클이 바닥이라고 해도 박병호에게 좀처럼 보기 드문 ‘굴욕’이었다. 박병호는 3루 직선타로 물러났고, 캐나다의 고의4구 작전은 통했다. 

사실 박병호의 타격감 저하는 지난 플레이오프 때부터 이어진 흐름이다. 1차전 끝내기 홈런 포함 LG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 3홈런 6타점으로 시리즈 MVP에 등극한 박병호는 그러나 지난달 14일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상대 투수 문승원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단순 타박으로 나왔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았던 타격 페이스가 꺾였다.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총 7경기에서 27타수 6안타 타율 2할2푼2리 무홈런 3타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는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될 만큼 몸 상태가 안 좋았다. 한국시리즈 직후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한 번 슬럼프가 오면 오래 가는 박병호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슈퍼라운드까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캐나다전을 마친 뒤 “야구는 중심타선에서 안 맞을 수 있지만 다른 타선에서 터지면 이길 수 있다”며 “지금은 우리 4번타자가 안 맞고 있지만 조금 더 기다리면 회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선 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8일 쿠바전부터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렀다. 박병호가 침묵했지만 한국은 나머지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이겼으니 박병호도 조금 부담을 덜었다. 다행히 캐나다전에서 6회 풀카운트 승부 끝에 귀중한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발판을 마련한 건 희망적인 요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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