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직원 2명, 사우디 정부에 반정부 인사 정보 넘겼다가 기소

조선일보
입력 2019.11.08 03:02

미국의 트위터 전직 직원 2명이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인사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사우디 정부에 넘겨 준 혐의로 5일(현지 시각)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트위터에 근무했던 아흐마드 아부아모(41)와 알리 알자바라(35)는 사우디 왕족과 정부를 비판한 트위터 계정 6000여개에 대한 개인정보를 2014~2015년 수차례에 걸쳐 수집해 사우디 정부 관리 등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넘긴 정보는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휴대전화번호와 어떤 기기로 트위터에 접속했는지 알 수 있는 IP 주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트위터에서 각각 미디어·엔지니어 부서에서 일했으며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아부아모는 1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해 사우디 정부의 눈엣가시였던 반사우디 계정의 개인정보를 사우디에 넘기는 대가로 30만달러(약 3억4800만원)와 고가의 시계 등을 받았다. 2013년부터 트위터에 근무한 알자바라는 2015년 반정부 인사 등 6000명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사우디에 넘겼다. 이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최측근인 바데르 알아사커의 지시를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알자바라가 넘긴 개인정보 중에는 사우디 정부에 의해 지난해 피살당한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측근인 오마르 압둘라지즈의 것도 있었다.

WP는 "사우디가 미국 내에서 간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첫 사례"라며 "외국 세력이 자국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억압하기 위해 미국 소셜미디어를 악용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이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