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DDP는 빛의 캔버스가 된다

조선일보
입력 2019.11.08 03:02

내달 20일부터 'DDP 라이트' 축제… 외벽에 서울 주제로 한 영상 상영
성탄절·31일엔 특별행사도 열려

올해 성탄과 연말연시에는 어둠이 내려앉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외벽을 두른 수만 개의 은빛 패널들이 총천연색 빛깔로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다음 달 2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DDP 외벽에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겨울 빛 축제인 'DDP 라이트(light)'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미디어파사드는 건축물의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법을 말한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만든 16분 길이의 영상 작품이 이 기간 동안 매일 밤 8시부터 10시 사이 수 차례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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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다음 달부터 펼쳐질 겨울 빛 축제 ‘DDP라이트’의 개념도(왼쪽 사진). DDP 외벽이 시시각각 다채로운 빛깔로 물든다. 영상을 만든 레픽 아나돌(오른쪽 사진)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서울과 동대문 일대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오종찬 기자

DDP 외벽은 서로 다른 모양의 패널 4만5133개가 붙어 있다. 이 중에서 전체 외벽 면적의 20%에 해당하는 전면부가 스크린으로 활용된다. 길이 220m, 높이 23m에 달한다. 영상의 주제는 '서울 해몽(解夢)'으로, 터키 출신의 비주얼 아티스트인 레픽 아나돌(34)이 만들었다. 아나돌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립 100주년을 맞아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외벽에 연출한 작품 'WDCH 드림스'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그가 아시아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예전 동대문 일대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사진, 시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상 등 동대문과 관련한 이미지 600만 개를 수집해 만들었다. 이미지를 해석하고 다시 모으는 데에 인공지능과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의 첨단 기술도 활용했다. 아나돌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 역시 동양 출신이라는 배경이 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하는 이번 작업이 매우 뜻깊게 느껴졌다"며 "서울과 동대문 일대의 과거의 역사부터 미래까지 연결성 있게 보여주고 건축과 디자인, 기술이 나가아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프로젝터 26대가 마련돼 10개 지점에서 영상을 투사하게 된다. 성탄절과 12월 31일에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특별 행사도 마련된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 라이트를 관광객이 감소하는 겨울철의 대표 야간 관광 콘텐츠로 정착시켜 동대문 지역의 상권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내년부터는 연말연시뿐 아니라 3월(클래식 음악), 5월(동요), 9월(국악) 등 테마를 정해 DDP 외벽을 활용한 영상을 연중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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