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원 굴리는 레이 달리오 "세상이 미쳤다...넘치는 돈이 경제성장 방해" 주장

입력 2019.11.07 13:34 | 수정 2019.11.07 16:07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Bridgewater Associates)를 이끄는 ‘헤지펀드의 제왕’ 레이 달리오가 미국에서 넘쳐나는 자금(유동성)이 주식, 사모 투자, 벤처 캐피털, 채권을 포함한 경제계 곳곳으로 지나치게 많이 흘러 들어가면서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는 6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중심 SNS 서비스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중앙은행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다는 명분으로 곳곳에 돈을 풀고 있다"며 "돈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서든 쉽게 추가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세상이지만, 돈도 없고 신용도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아무데서도 자금을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달리오는 스타트업 업계를 예로 들어 "벤처 캐피탈 투자자들이 남아도는 돈뭉치를 어떻게든 처리하기 위해 이미 자금이 충분한 스타트업 기업에도 억지로 추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해당 스타트업 입장에선 딱히 돈이 더 필요하지 않은데, 자신들이 이 돈을 마다하면 혹시 경쟁사에 자금을 흘러들어가지 않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이 불필요하게 많은 돈을 풀면서 경제 성장에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레이 달리오의 포스팅. /트위터
중앙은행이 불필요하게 많은 돈을 풀면서 경제 성장에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레이 달리오의 포스팅. /트위터
자금이 절실한 신진 혁신 기업들을 독려하고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돈줄을 풀었지만,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의 의도와 달리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정체되거나 완만해진 기업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

매년 미국의 벤처 투자통계를 집계해 발표하는 피치북(Pitchbook)과 미국벤처캐피탈협회(NVCA)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해동안 미국 스타트업 업계에는 1300억달러(약 151조원)가 수혈됐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그러나 투자 딜(deal) 숫자는 2017년 9489에서 지난해 8948개로 오히려 줄었다. 벤처 캐피탈들이 작고 가능성 있는 초기 스타트업 여럿을 지원하기 보다 시리즈A(1차) 투자를 받고 어느 정도 몸집을 불린 확인된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했다는 의미다.

달리오는 스타트업 업계 뿐 아니라 미국인의 일상 생활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그동안 제 기능을 하던 자본주의 시스템이 망가졌다. 세상이 미쳤다"고 주장했다.

달리오가 설립한 브리지워터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다. 운용 자산이 1600억달러(약 193조원)에 이른다. 간판 펀드인 퓨어알파는 지난해 거의 모든 펀드가 실적이 저조할 때 14.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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