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58·사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6일 오전 10시쯤 권 회장 변사 사건이 관내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 회장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고, 가족들이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당시 심폐소생술을 하며 권 회장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은 권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타살 혐의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유서 유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18일 운전기사와 임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한 녹음 파일이 언론에 공개돼 ‘막말 논란’이 일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논란이 일자 권 회장은 사흘 뒤인 21일 입장문을 내고 "저의 부덕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왔지만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61년생인 권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기술정책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21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0년부터 다우기술,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등 정보기술(IT) 업체에서 근무했다. 2009년부터는 키움증권 사장을 역임하다 협회장 선거에 출마, 지난해 2월 정회원사 68.1%의 득표율로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선출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