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유민봉 불출마 선언…"당 지지율 0.1%라도 오른다면 희생해야"

입력 2019.11.06 15:16 | 수정 2019.11.06 15:29

"아무 말 하지않는 黨이 가장 두렵다… 국민 답답함·절박함 못담고 유연·확장성 부족"
"당 지도부, 지지층에 안주해선 안돼… 중진들 용퇴하면 훌륭한 결단될 것"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6일 국회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6일 국회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6일 "제가 연 작은 틈새가 당의 쇄신과 혁신으로 통하는 큰 길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패배한 후 "우리 모두 가진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불출마를 시사했었다.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며 "그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비워야 할 때"라고 했다.

유 의원은 "당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계신 중도 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며 "기존의 생각 틀과 인맥을 깨고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당을 이끌고, 선거 연대를 포함한 보수 대통합의 행보도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끼리가 아니라 더 많은 국민 그리고 청년과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국민이 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진 것은 먼저 내려놓고 가시밭 길은 앞장서 나가자"고 했다.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내가 당선되어 당에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도 내가 희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며 "그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고,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 바로 헌법 가치를 지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의 결심과 앞으로 당의 노력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하거나,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법안 강행 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있다"며 의원직 사퇴 가능성도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김태흠 의원이 영남권·서울 강남권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의 용퇴 및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표현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당의 쇄신을 위해 그분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주신다면 훌륭한 결단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또 최근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선 "상당히 건설적"이라며 "가장 두려운 건 (당내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다양함이 앞으로 더 나오고 모든 부분을 아우를 리더십을 황 대표가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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