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 이동식 ICBM 발사 역량 갖춰"...靑 주장 반박

입력 2019.11.06 11:36 | 수정 2019.11.06 11:44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CBM을 발사할 수 있도록 이동식 발사차량과 분리해 설치한 발사패드도 이동식발사대의 일부로 본다는 것이다.

VOA에 따르면 이날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북한이 이동식발사대에서 ICBM을 발사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2017년 발사한 화성 14형과 15형을 포함해 모든 이동식발사대에는 분리할 수 있는 발사패드가 있다. 발사패드에서 발사한다고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했다. 또 "발사패드가 이동식발사대에서 분리되면 차량이 이동해 다른 미사일을 실으러 갈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북한의 ICBM 이동식 발사 능력과 관련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한 방식은 이동식 발사대로 운반 후 미사일을 차량에서 분리하여 별도 받침대 위에서 발사하는 형태"라며 "북한이 ICBM을 이동식발사대에서 직접 발사하기에는 기술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미사일을 분리해 쏘는 게 오히려 이동식 발사 역량을 키우는 것이란 게 루이스 소장 설명이다.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ICBM을 이동식발사대에서 분리해 발사한 것은 차량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며 "유사시 이동식발사대를 이용해 바로 ICBM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미사일을 내려 발사한 것은 청와대 주장처럼 발사 역량이 불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차량 보호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과 관련해 이동식발사대 발사 가능 여부보다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이 더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자국의 핵 억지력을 무력화시키려는 미국과 한국의 노력을 매우 어렵게 하려 하고 있다"며 "미사일을 쉽고 빠르게 이동하고 반응할 수 있게 하는 고체연료 개발은 북한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의 이안 윌리엄스 부국장도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미사일 연료는 고체"라며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개발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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