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과 의료기관이 자국의 생물·의학 관련 연구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미국 대학 등에서 근무하는 중국계 연구진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중 무역 전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에 대한 미국의 견제 조치로 풀이된다. NYT는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정보를 받은 미 국립보건원(NIH)의 요청에 따라 이 같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 내 71개 대학이나 의료기관이 총 180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조사로 인해 현재까지 중국계 연구진 10여명이 소속 기관에서 스스로 물러나거나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NIH로부터 소속 교수 5명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 다섯 교수 가운데 한 명은 중국 내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 명은 중국의 해외과학자 지원 프로그램인'천인계획(千人計劃)'에 따라 자금 7만5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특정 연구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MD 앤더슨 암센터 측은 이 5명 가운데 3명이 사직하고, 한 명이 해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