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과 남에게만 희생하라 말 못해… 인재들 위해 내 자리 비워주겠다"

조선일보
입력 2019.11.06 03:01

유민봉, 올 한국당 첫 불출마 선언

유민봉 의원

자유한국당 유민봉〈사진〉 의원은 5일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이런 상태로 가다간 당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며 "내일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떳떳한 입장에서 당의 쇄신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작년 6월 지방선거 참패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모두 가진 것을 한발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후 국감이나 '조국 사태'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의정 활동에 적극적인 유 의원을 두고 당 일각에선 "총선에 불출마키로 했던 다른 중진들처럼 마음이 바뀐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유 의원의 6일 공식 불출마 선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에선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다. 유 의원은 "내가 출마하려고 한다면 당과 의원들을 향해 '희생하라'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체이탈' 화법이 아닌 일종의 '솔선수범'인 만큼 절박한 진심으로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결국은 우리가 자리를 비워주는 만큼 국민이 원하는 인재들이 그 공간을 채우면서 당과 나라의 미래가 새로 열릴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유 의원의 불출마는 다른 중진들에게도 압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기 유 의원처럼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윤상직(초선·부산 기장), 김정훈(4선·부산남갑), 정종섭(초선·대구 동갑) 의원은 최근 들어 당시 입장을 번복하고 각자 지역구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태흠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남과 강남 3구의 3선 이상 의원들에 대한 '용퇴론'을 제기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해당 의원 명단이 돌기도 했다. 부산의 김무성(6선), 울산 정갑윤(5선), 경남 이주영(5선) 의원을 비롯해 3~6선 의원이 16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해선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인 작년 말 현역 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전체 의원 112명 중 18.8% 비율이었다. 당시 당은 "당협위원장직에서 배제된 의원들은 2020년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 지도부나 해당 의원들은 당시 결정에 대해 '별 의미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나름 뚜렷한 기준으로 명단을 발표했던 것인데 당 지도부가 바뀌었다고 이런 식으로 유야무야될 수가 있느냐"며 "이러니 국민이 한국당에 대해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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