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정치인 유튜브 감성적으로 치우치면 안 돼

조선일보
  • 백강희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교수
입력 2019.11.06 03:09

백강희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교수
백강희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교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다. 대중과의 감성적 소통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정치인이 다양한 방법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게 논란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오락적인 재미를 통해 이뤄지는 활동이 자칫 정치인 개인의 이미지를 중요한 요소로 부각시켜 대중과의 소통 방식을 직관적으로 흐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책이나 공공 이슈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다양한 관점을 제공해 이뤄지는 이성적·분석적 소통을 저해할 수 있다. 이러한 감성적 소통을 통해 선거가 민의(民意)를 수렴하는 공론장이 아닌 대중의 목소리에 휘둘릴 수 있는 포퓰리즘 도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

대중은 통계나 다차원적 분석보다 이미지나 이분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많은 정치인은 이런 대중성에 기대어 활동한다. 이런 방식은 기존 레토릭, 프레임, 이미지 중심의 수박 겉 핥기식 정치문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 뉴스도 공공 이슈와 관련된 종합적·균형적 설명이 아니라 '부분적 사실(partial fact)'만 강조한 뉴스들을 일컫는 용어가 되고 있지 않은가. 정치인 유튜브가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는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유튜브가 민주주의를 위한 건전한 소통과 공론의 장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정치인의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소통은 감성적인 방식으로 할 수 있으나 그 내용물은 이성적·분석적인 내용으로 채워져야 한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정치인들이 유튜브에서 발언한 것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메시지를 기존 미디어 플랫폼으로 끌어와 진지하게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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