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제라더니… "검찰 개혁" 구호 외쳤다

조선일보
입력 2019.11.04 03:00

좌파단체, 문화제로 집회 신고 후 '정치행사 금지' 광화문광장서 행사

'세월호 추모 문화제' 개최로 사용 허가가 났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일 진보 성향 단체들이 "검찰 개혁"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광장에서 정치색을 띤 행사를 불허(不許)한다던 서울시는 "행사 세부 내용을 몰랐다"고 했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광화문광장을 2일 24시간 동안 쓸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4·16연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 참여 문화제'등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화 행사를 연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북측에선 진보 성향 단체들의 집회가 4시간가량 이어졌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 추진위원회는 "친일(親日) 정치인을 퇴출하고 토착 왜구를 박멸하자"고 했다. 지난달 미국 대사관저를 무단 침입했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회원들도 광장에 나와 "검찰 개혁, 토착왜구 청산"을 외쳤다. 세월호 유가족 등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122명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촛불집회에선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의 구호가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고 내용에 적지 않으면 행사 세부 내용은 알 수 없다"며 "검찰 개혁이나 공수처 설치 같은 구호들을 외쳤으면, 이는 광화문광장 사용 규정에 어긋난다"고 했다. 서울시는 올해 7월에도 '인권·평화에 관한 토크 콘서트 개최'가 열린다던 광장에서 '이석기 석방대회'가 열리자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과 서초동 검찰청사 인근에선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진보 성향 단체의 집회가, 광화문 사거리에선 보수 성향 단체의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가 각각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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