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일 "얼마 전 유승민 의원이 4월부터 탈당을 결심했다고 했을 때 정말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 9월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만든 뒤 탈당과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국위원장·상설위원장·대표직속위원장·특별위원장 연수'에서 "손학규를 끌어내린다고 하는데 손학규는 이미 끌어 내려졌다"며 "그러나 저는 당을 지켜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당대표가 된 뒤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바른정당계 핵심적인 의원들로부터 협조와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바른미래당 통합을 주도했던 유승민 의원은 의원총회에 한번을 나오지 않고, 당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할 때에만 나왔다"고 했다.
그는 "당의 대표로 이런 말 하기 싫지만 '갈테면 가라'고 이야기한다"며 "탈당하고 정당을 만들고 자유한국당과 통합하겠다고 한들 '저 사람들 들어와서 손학규한테 한 것처럼 분란 일으킬 것'이라고 할 게 뻔한데 한국당이 쉽게 받아주겠나"라고 했다.
최근 변혁이 창당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참 마음이 아프다"며 "출신 정당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당에 있는 한은 당에 충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당권을 잡겠다, 내가 뭘 해보겠다는 데만 집착해서 싸우는 것은 정말 그만뒀으면 좋겠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이미 버렸다. 우리 당과 이 나라를, 또 제3세력을 만들고 지도자를 만드는 데 제 모든 노력과 능력을 다 바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