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항일거리' 현판 불법설치…시민단체-경찰 충돌 4명 부상

입력 2019.10.30 17:46 | 수정 2019.10.30 21:43

부산 정발장군 공원에 ‘항일거리 현판’ 불법 설치
몸싸움으로 경찰, 시위대 다쳐
동구, "불법 시설물, 철거 방침"


’아베규탄부산시민행동’ 회원들이 30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공원 안 화단에 ‘항일거리’ 현판을 설치한 뒤 선포식 집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불법행위”라는 사실을 고지하고 제지에 나선 동구 측과 경찰들을 힘으로 밀어붙인 뒤 현판을 설치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아베규탄부산시민행동’ 회원들이 30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공원 안 화단에 ‘항일거리’ 현판을 설치한 뒤 선포식 집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불법행위”라는 사실을 고지하고 제지에 나선 동구 측과 경찰들을 힘으로 밀어붙인 뒤 현판을 설치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노동·이념·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아베규탄부산시민행동’은 30일 오전 11시5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 장군 동상 공원 안 화단에 '항일거리' 현판을 세웠다. 이 장소는 공공용지로 동구 허가 없이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는 곳이다. 동구 측은 "불법 시설물"이라며 "원상회복 명령 등을 거쳐 철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 측은 "1년 전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자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일제 강점이 합법이라며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측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항일거리를 선포한다"고 했다.

단체 회원 150여 명은 이날 "불법 운운하지 말고 항일거리 보장하라", "적폐소굴 자한당(자유한국당) 해체가 답이다" 등 구호를 외치며 현판을 세우려 했다. 이들은 경찰 3개 중대 200여 명과 동구 공무원 20여 명이 "불법 행위"라고 제지하자 힘으로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 경찰관 2명과 시위대 2명이 다쳤다.

동구 측은 이들의 불법 시설물 설치를 막기 위해 경찰에 ‘행정응원’을 요청했다. 동구 측은 "대치하던 경찰이 사고를 우려해 잠시 빠진 사이 시위대가 화단 위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버렸다"고 말했다. 동구 측은 "이 현판 설치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불법 시설물인 만큼 행정 절차를 거쳐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당시 경찰과 참석자 간 충돌은 현판 설치를 제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동구청으로부터 행정응원 요청을 받고 현장 대기 중 집회 참석자와 동구청 공무원들 간의 몸싸움이 발생, 부득이하게 안전확보를 위한 격리 차원에서 진입한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 시위대는 현판 설치 후 일본영사관 후문 인근 위안부 소녀상에서 정발 장군 동상 앞 강제징용 노동자상까지 150m 구간을 항일거리로 선포한 뒤 해산했다. 이날 집회에는 NHK 등 일본 언론 3개사가 현장 취재를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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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日, 韓에 부산 '항일거리' 현판 철거해달라 항의"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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