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춘마, 2030 참가자 2300명 늘어… "MT 온 듯 즐겨요"

입력 2019.10.28 03:00

- 2만8000명 중 20~30대가 8600명
20년 만에 부활한 하프 코스… 중급자 수준의 젊은 러너 몰려
유명 DJ들의 흥겨운 음악공연… 레이스 마친 참가자 기운 북돋아

심장을 때리는 듯 묵직하게 울리는 '쿵쿵' 음악 소리에 곳곳에서 어깨가 들썩였다. 아이돌 그룹 군무(群舞)처럼 합을 맞춰 스트레칭하다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산뜻한 설렘과 흥분이 가득할 뿐이었다.

춘천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 지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춘천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 지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선글라스와 모자, 손목 밴드, 무선 이어폰 등 다양한 액세서리로 멋을 낸 모습이다. 지난 수년 사이 춘천마라톤을 즐기려는 20~30대 젊은 층의 참여가 늘고 있다. /장련성 기자
27일 열린 2019 춘천마라톤에선 예년보다 훨씬 늘어난 20~30대 참가자들이 대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침 기온이 영상 5도 정도로 쌀쌀했지만 형형색색 운동복과 러닝화, 머리띠와 레깅스 등으로 치장한 젊은 러너들이 일찍부터 나와 집결지를 메웠다. 일명 '크루'라 불리는 젊은 동호회원들도 예년보다 많았다. 서강대 동아리 스프린터 회장 권준하(23)씨는 "동아리 회원들과 참가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전날 미리 와서 닭갈비 먹고 단풍 구경한 다음 운동까지 같이 하니까 마치 MT 온 기분"이라고 했다.

숫자로 춘천마라톤의 변신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올해 대회에는 20~30대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2365명 늘었다. 30대가 1486명, 20대가 879명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춘천마라톤 20·30 참가 인원
춘천마라톤이 젊음으로 채워진 건 안팎을 뜯어고친 덕이 컸다. 우선 대회 로고부터 산뜻하게 바꿨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단풍 모양 로고를 제작했다. 러닝 크루 달음박 소속으로 춘천에 온 김지영(33)씨는 "올해 춘천마라톤 로고가 정말 예쁘게 나왔다. 내가 대회에 참가한 이유 중 70%는 로고 모양의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20년 만에 부활한 하프 코스도 큰 역할을 했다. 춘천까지 와서 10㎞만 뛰고 가기엔 아쉽고 풀 코스에 참가하기엔 부담스러운 젊은 러너들이 하프 코스에 대거 몰렸다. 하프 코스에 참가한 한 러너는 "길이가 짧은 10㎞와 달리 하프 코스는 '춘마'의 백미인 단풍 절경을 눈으로 느끼며 달릴 수 있어 중급자 수준의 젊은 러너에겐 제격"이라고 말했다.

20~30대를 주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효과를 봤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전부터 공모전 등을 열어 젊은 층 참여를 유도했고,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대회 당일엔 국내 유명 DJ들이 흥겨운 음악 공연으로 레이스를 마친 러너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참가자와 스태프들이 함께 흥에 겨워 절로 춤을 추는 '대낮의 클럽 파티'가 곳곳에서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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