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이 쓴 가을 동화… 작년 4위 쾀바이, 대회 신기록 우승

입력 2019.10.27 21:37 | 수정 2019.10.28 01:00

[73회 춘천마라톤]
2시간 7분 00초 '춘마 새 역사'… 종전 최고 기록 3초 앞당겨
보너스 3만달러 등 8만달러 챙겨

"우승 상금, 케냐 가족 위해 쓸 것… 춘천코스 풍경 아름다워 힘 났다"

2019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에서 대회 신기록이 나왔다. 로버트 킵코리르 쾀바이(34·케냐)는 27일 춘천마라톤 풀 코스(42.195㎞)에서 2시간07분00초로 우승했다. 2011년 대회에서 스탠리 키플레팅 비요트(케냐)가 세운 종전 최고 기록(2시간07분03초)을 3초 앞당기며 춘천마라톤 역사를 새로 썼다.

2시간7분00초로 결승 테이프를 끊는 케냐의 로버트 킵코리르 쾀바이. /이태경 기자
2시간7분00초로 결승 테이프를 끊는 케냐의 로버트 킵코리르 쾀바이. /이태경 기자
쾀바이는 30㎞ 부근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뒷심을 냈다. 구간별로 보면 35~40㎞ 기록(14분39초)이 가장 좋았다. 결승 테이프를 끊고 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며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서 있을 힘도 남아 있지 않은 듯 그 자리에 쓰러져 속을 게워냈다. 그는 "막판에 힘을 쏟아부어 멀미하듯 어지러웠지만, 우승과 함께 기록 경신까지 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쾀바이는 종전 개인 기록(2분08분03초)도 1분3초 줄였다.

그는 작년 춘천마라톤 4㎞ 구간쯤에서 빗물에 미끄러진 다른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는 바람에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4위에 머물렀다. 당시 왼쪽 무릎 아래 생긴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그는 "지난해 아쉬움을 풀기 위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케냐에서 경사가 가파른 난코스를 골라 맹훈련했다"고 했다.

국내 최대 가을 달리기 축제인 2019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 풀코스 참가자들이 27일 오전 공지천 앞 출발 지점에서 일제히 달려나가고 있다.
달리는 당신이 챔피언 - 국내 최대 가을 달리기 축제인 2019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 풀코스 참가자들이 27일 오전 공지천 앞 출발 지점에서 일제히 달려나가고 있다. 오전 기온이 영상 5도 안팎으로 떨어지자 일부 러너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비닐을 두르고 달렸다. 그러나 쌀쌀한 날씨가 장거리 레이스에 유리하다. 이날 대회 신기록에도 낮은 기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인원 기자
2019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 참가자들이 27일 울긋불긋한 단풍과 의암호가 빚어내는 절경을 즐기며 달리는 모습.
가을의 붉은 열정을 품고 달렸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2만8000명 질주 - '가을의 전설'속으로 2만8000명이 뛰어들었다. 2019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 참가자들이 27일 울긋불긋한 단풍과 의암호가 빚어내는 절경을 즐기며 달리는 모습. 케냐의 로버트 킵코리르 쾀바이는 풀 코스(42.195㎞)에서 2시간07분00초로 우승하며 종전 대회 기록(2시간07분03초)을 경신했다. /오종찬 기자
다른 해외 초청 선수들이 대부분 지난 24일 입국한 것과 달리 쾀바이는 케냐 국내선 항공편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하루 늦은 25일 오후에야 한국에 들어왔다. 적응 시간이 짧았는데도 대회 최고 기록과 개인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역주(力走)를 펼쳤다. 쾀바이는 대회 우승 상금 5만달러(약 5870만원)에 신기록 보너스 3만달러까지 받았다. 그는 "상금은 케냐에 있는 가족을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스물두 살에 마라톤을 시작해 십여 년간 국내외 마라톤 대회를 경험한 그는 "지금껏 여러 대회를 다녀봤지만 춘천 코스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며 "절경과 더불어 코스 주변에서 많은 분이 보내준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위는 2시간07분22초를 기록한 바레우 이후니에 데르세(21·에티오피아), 3위는 2시간08분27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보니파스 음부비 무에마(33·케냐)가 차지했다.


협찬: SK 하이닉스, SK telecom, BROOKS,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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