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2∼24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22일 대통령 전용기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환영 나온 일본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치·경제 지도자들과 만나 한일 간 대화를 촉진하도록 말씀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본에 다녀오겠습니다. 레이와 시대의 개막을 축하드리고 태풍 피해로 슬픔에 잠긴 일본 국민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겠다"며 이같이 적었다.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수출규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 등으로 한일 관계가 1년 가까이 악화한 상황에서 이 총리가 이번 방일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한일 대화 촉진'을 꼽은 것이다.

이 총리는 출국 직전 성남 서울공항에 환송 나온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와 만나 "이번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총리는 나가미네 대사에게 "상왕(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에 특파원으로서 취재했는데 이번에 정부 대표로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귀한 인연으로 방문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가미네 대사는 "이 총리께선 일본에서도 잘 알려지신 분"이라며 "특히 일본 언론에도 이번에 방일 소식이 널리 보도됐고 지일파 한국 총리에 대해 기대가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16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 2박 3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황거)에서 열리는 일왕 즉위식 참석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이어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의 추모비가 있는 신주쿠(新宿)구 JR신오쿠보(新大久保)역과 인근 한인 상점들을 방문한다.

이날 저녁에는 고쿄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 참석한다. 연회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각국 대표들이 1분여씩 인사를 나눌 시간이 마련돼 나루히토 일왕과 이 총리가 짧은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을 한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