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부터 40대까지 달리기로 뭉쳐… 춘마도 함께 뛰어요"

조선일보
입력 2019.10.22 03:25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 D-5]
'브룩스 런업' 러닝크루 회원들 "8주 훈련 통해 부상 염려 적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러닝 브랜드 '브룩스' 플래그십 스토어. 20대 초반 대학생에서 갓 퇴근한 40대 직장인까지 20여 명이 모여들었다. 몇백m 떨어진 한강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함께 몸을 풀고 한강변을 따라 3㎞ 넘는 코스를 내달렸다. 이 모임은 브룩스가 운영하는 달리기 프로그램 '런업'을 수료한 사람들이 결성한 러닝 크루(달리기 동호회)다. 최근 달리기가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며 이처럼 도심 곳곳에서 함께 뛰는 모습이 흔해졌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 근처 터널에서 러닝 크루 멤버들이 가볍게 달리며 몸을 푸는 모습. ‘브룩스 런업’을 통해 모인 이들은 춘천마라톤에도 함께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 근처 터널에서 러닝 크루 멤버들이 가볍게 달리며 몸을 푸는 모습. ‘브룩스 런업’을 통해 모인 이들은 춘천마라톤에도 함께 출전할 예정이다. /고운호 기자

달리기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다. 크루장(長)을 맡은 최병찬(42)씨는 "운동화 한 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달릴 수 있다"며 "현대인에게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했다. 또 각종 스포츠 브랜드에서 앞다퉈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며 초심자가 배울 길이 늘었다. 브룩스 런업도 그중 하나다. 두 달에 한 번, 한 기수당 40명이 선발돼 실력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뉘어 8주 동안 달리기 코칭을 받는다. 브룩스를 운영하는 삼성물산(패션부문) 관계자는 "전·현직 육상 선수에게 총 9단계에 걸친 체계적 훈련을 받아 부상 염려가 적다"고 했다.

숨 가쁘게 달리다 보면 엔도르핀 덕에 쾌감이 찾아온다. 이른바 '러너스 하이'다. 이를 느끼려면 먼저 수십분간 숨이 차오르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정하림(31)씨는 "달리다가 '더는 못 하겠다' 싶은 순간이 와도 옆에서 함께 뛰고 서로 격려해줘 한계를 쉽게 넘어설 수 있었다"고 했다. 회원들은 "달리기로 건강뿐 아니라 사람도 얻었다"고도 한다. 김삼열(26)씨는 "회사에선 감정을 누르는 일이 많은데, 크루에 오면 마치 가족을 만난 듯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최재호(30)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모여서 함께 뛰고 나면 즐거운 에너지가 전염되듯 퍼져 일상이 지루할 틈이 없다"고 했다.

런업 참가자들은 오는 27일 열리는 춘천마라톤을 목표로 한강공원·남산 등에서 맹훈련 중이다. 주로 이번 대회 신설된 하프 코스에 나선다. 이들은 "그동안 지레 겁먹고 나가지 못했지만, 올해엔 함께 대회를 준비하며 용기를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박종환(33)씨는 "혼자 나가는 게 부담스러워 매번 신청하고 '노쇼'하곤 했는데, 이번엔 크루 동료와 함께 하프 코스를 완주해내겠다"고 했다.

협찬 : SK텔레콤·BROOKS·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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