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탄원서 “중간고사 다가온다...영장 발부는 수치다”

입력 2019.10.21 11:43 | 수정 2019.10.21 11:48

주한미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해 소속 회원 7명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측이 "(영장이 발부되면) 굴욕적 한미동맹이 자국민의 이익보다 우선된다는 것이 증명된 수치스러운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곧 중간고사가 다가오는데,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학점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대진연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주한미국대사관저 무단 침입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진연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주한미국대사관저 무단 침입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진연은 지난 18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는 ‘석방 탄원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대진연은 소속 회원 19명이 서울 중구 미대사관저에 침입하거나 이를 시도한 혐의로 체포된 직후부터 탄원서를 받아왔다. 대진연 측은 "21일 오전 11시 기준 탄원서 서명인원이 6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짐심사)에 맞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대진연은 탄원서에서 "미국이 그동안 우리의 우방국이라며 저지른 짓들은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성폭행하고, 우리 땅을 오염시키며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것뿐"이라며 "그런데도 미국은 뻔뻔하게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의 5배나 인상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미국의 뻔뻔한 요구에 항의하기 위해 미대사관저에 항의방문을 간 대학생들의 요구는 정의롭고 정당한 요구였다"며 "그런 대학생들에게 돌아온 것은 폭력적인 연행과 강경대응, 주동자 몰이와 구속영장 청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미 대사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굴욕적인 한미동맹이 자국민의 이익보다 우선된다는 것이 증명된 수치스러운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대진연은 탄원서를 통해 피의자들이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대진연은 "이제 곧 대학생들이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는 날이 다가온다"며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구속영장 신청으로 대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못해 학점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주를 위해 정당한 목소리를 내다 연행된 학생들이 즉각 석방되어 건강을 회복하고, 학업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구속영장은 기각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18일 오후 3시쯤 친북 단체인 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관저 안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오후 3시쯤 친북 단체인 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관저 안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대진연 회원 7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명재권·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3시 열린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2시 56분쯤 사다리 2개를 이용해 3m 높이의 담벼락을 넘어 미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대사관저를 무단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 등 대진연 회원 19명을 현행범으로 조사했고, 이중 재범 등을 고려해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7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 중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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