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창당… 한국당과 '무조건 통합'은 안해"

입력 2019.10.21 03:00

[바른미래당의 '변혁' 대표 유승민]
"조국 사태로 진보 몰락 시작됐지만, 보수 쇄신 안하면 계속 위기
안철수 동참의사 밝혀주면 고맙죠, 아니어도 우리는 갈 길 간다
박근혜 당연히 사면돼야… 現정권은 보수분열 획책에 이용 말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는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12월 초 바른미래당 탈당과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에 대해선 "'반(反)문재인' 하자고 어영부영 합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죽을 각오로 혁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보수 재건에 합의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조국 사태'로 정의·공정·평등에 대해 거짓 구호를 외쳤던 가짜 진보의 실체가 드러났지만, 보수가 '절체절명(絶體絶命)'이라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쇄신하지 않으면 기회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고 있는 유 의원은 "'조국 사태'로 진보의 몰락이 시작됐다"며 "보수가 쇄신하지 않으면 기회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탈당 결심은 언제 했나?

"지난 4월 당 지도부가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날치기' 지정에 여권과 협력하는 것을 보며 마음을 굳혔다. 이후로는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의원들을 규합하는 과정이었다."

―조국 사태로 정치적 변동성이 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던 3년 전 보수가 몰락했고, 이번 '조국 사태'로 진보의 몰락이 시작되며 다시 정치적 지진이 닥쳤다. 일단 진보의 가면이 벗겨졌는데, 보수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혁신하지 않으면 이들의 위선적 포장술에 또 당한다."

―보수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구인 대구에 갈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하지만 단순히 합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보수 정치의 목표가 '반문(反文)'만이 될 순 없다는 얘기다. 한국 보수 정치의 가장 큰 승부처는 첫째 수도권, 둘째 중도층, 셋째 20~40대다."

―한국당과는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 서로 책임을 묻는 일은 중단하고 나라의 미래상을 논해야 한다. 자유만 얘기하는 '외눈박이' 보수로는 안 되고 공정·정의·평등·복지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황교안 대표의 한국당이 이런 변화에 동의하고 우리와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한다면 통합할 수 있다. 그게 안 되면 할 수 없다. 험난해도 괘념치 않고 우리 갈 길을 갈 것이다."

―황 대표와는 언제쯤 만나나?

"아직 모른다. 만나면 뜬구름 잡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 일부 의원 반발을 감안하면 황 대표로선 회동 시점부터 고민될 것이다. '조국 사태'로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면서 당내에서 변화에 대한 절박감이 약해지고 대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가?

"탄핵에 찬성했지만 개인적으로 그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국민 통합과 나라의 품격을 위해선 재판이 끝나면 당연히 사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정권이 박 전 대통령 문제를 이용해 보수의 분열을 획책할 텐데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우리공화당도 신경 쓴다.

"한국당이 어느 쪽이든 정리해서 선택해야 한다."

―안철수 전 대표도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워낙 신중한 분이라 고민이 많을 것이다. 동참 의사를 서둘러 밝혀주면 고맙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우리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모든 게 다 거꾸로 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미 동맹이 가장 걱정이다. 파탄 나면 경제도 완전히 무너진다."

―총선에는 대구에서 출마하나?

"내게는 현 지역구(대구 동구을)가 험지다. 지역주의를 깨려는 중도·보수 신당 후보라면 영호남에서 결판을 봐야 한다.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신당으로서 수도권 바람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차출론이 나올 수도 있어 고민이다."

―대선 출마에 대한 생각은?

"출마한다.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 선출 과정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대선 본선에선 반드시 단 한 명의 후보로 여권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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