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아다모끼'는 일본어?

조선일보
입력 2019.10.19 03:00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

마구잡이로 억지 쓰는 사람을 북한에서는 '아다모끼'라 부른답니다. 조선일보 100년 기획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기사(16일자 A10면)에서 탈북 작가들이 알려준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습니다.

어원(語源)을 두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일본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쓸데없거나 헛됨을 뜻하는 '아다(あだ)'와 어떤 방향(의 사람)을 뜻하는 '무키(むき)'가 더해진 말 아닐까 하고요. 확증할 근거는 없습니다.

일본어 어원이라고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꽂이에 있는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말'(기파랑)을 펼쳐보니 일본어 '아다'의 어원은 우리말 '안돼'랍니다. 안돼→안대→아대→아다(あだ)로 이어진다네요. '무키'의 기본형 '무쿠(向く)'는 방향성을 뜻하는 우리말 '맞고'에서 왔다네요.

수학자 김용운 교수는 10년 전 낸 책 '천황은 백제어로 말한다'(한얼사)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공통 조어(祖語)에서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나·둘·셋처럼 숫자를 세는 수사(數詞)는 기본 언어로 잘 바뀌지 않는데, 한·일 두 나라 말의 수사는 어원이 같답니다. 예를 들어 '하나'는 '계림유사'에서 '하둔'이라 했는데 일본어 '히토쓰'로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호남·충청 지역에서 쓰이는 '~했단 마시' 같은 종결어미가 일본어 '~마스(ます)'에 남아 있다는 주장도 폅니다.

'아다모끼'는 어떤 어원을 갖고 있을까요? 얼마나 오랜 역사로 거슬러갈까요. 100년? 1000년? '말모이'가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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