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근 뇌종양으로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질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악성은 아니다. 뇌에 혹이나, 종양이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양성 뇌종양’으로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전문의는 종양이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고 말한다.
뇌종양에는 악성 뇌종양과 양성 뇌종양이 다른 소견을 가지기 때문이다. 양동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에 종양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양성 뇌종양 중에서는 별다른 치료 없이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어도 신경과 전문의 등을 통해 정밀 검진을 받아 뇌에 발생한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정확하게 구분해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종양이란 뇌조직이나 뇌를 싸고 있는 막으로부터 발생되는 원발성 뇌종양과 두개골이나 그 주변구조물 혹은 두부에서 떨어진 부위에서 뇌조직이나 뇌막으로 전이된 전이성 뇌종양을 총칭해 일컫는 말이다. 뇌종양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뇌종양으로 의심이 되면 MRI,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뇌파영상검사(MEG), 뇌파감사, 혈액검사, 신경학적 검사 등를 통해 진단한다. 증상을 보고 검사를 시작한다. 환자의 70% 정도가 두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새벽에 새벽에 두통으로 잠을 깨기도 할 만큼 아침에 두통이 잘 생긴다. 두통 약을 먹어도 구토가 반복될만큼 증상이 심해지면 뇌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종양이 의심되면 우선 MRI를 찍는다. MRI만으로는 뇌종양이 어떤 종류인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즉 양성 또는 악성인지, 세포 형태는 어떤지 등을 알 수가 없다. 확실한 진단과 종양의 제거를 위해 조직검사를 받게 된다. 종양 형태에 따라서는 뇌혈관 조영술이나 방사성동위원소 검사도 이뤄진다.
뇌종양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눌 수 있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한 특성을 지녔다. 반면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도 말한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해 주변의 정상 뇌조직을 빠른 속도로 파괴한다. 악성 뇌종양이 척수강으로 내려가 전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뇌종양 척수강 전이가 의심되면 척추 MRI를 통해 검사하고, 경우에 따라 척수검사를 하기도 한다.
뇌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일부 양성 종양이더라도 진단서는 병명이 ‘뇌종양’으로 기록될 수 있다.
양동원 교수는 "뇌에 혹이나 종양이 있으면 MRI 판독 결과에서 뇌종양이라고 진단을 받을 수는 있다"면서 "진단서에 병명이 뇌종양이라고 적혀 있더라도 반드시 ‘나쁜 종양’이라고 볼 수 없다. 수술이 필요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평생 뇌에 혹이나 종양이 있어도 문제가 없는 종양도 있다. 뇌종양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겁을 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교수는 "증상이 없는 양성 뇌종양의 경우엔 치료를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고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양성 뇌종양이라고 해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뇌는 딱딱한 두개골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증식이 일어나면 뇌의 민감한 조직에 압력을 가하고 그 기능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혈관부위에 자라는 종양은 혈류 흐름을 막기 전에 빨리 제거해야 한다.
만약 악성 종양으로 판정이 나거나, 양성 종양이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이 내려지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 목적과 수술 시 얻어진 종양 조직을 병리조직학적으로 확인해 진단을 확정하는 것이다.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전신 마취하에 종양부위의 두피, 두개골 및 뇌막을 절개하고 종양을 직접 노출시키면서 제거하는 방법이다. 악성 종양의 경우는 수술만으로는 재발을 방지할 수 없으므로 수술 후, 감마나이프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등을 통해 치료한다. 따라서 악성 종양에서의 수술의 목표는 신경학적 증상을 호전시키고, 종양 크기를 줄여 줌으로써 향후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에 잘 반응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목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