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대학생단체 美대사관저 침입 "해리스 떠나라" 담 넘어… 경찰, 19명 연행

입력 2019.10.18 15:58 | 수정 2019.10.18 18:17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사다리 2개 이용해 美대사관저 침입
"방위비분담금 인상 불법…주한미군 떠나라"
남대문·종암·노원경찰서로 19명 연행…"경위 조사할 것"
대진연 "강압적 연행…경찰서 앞에서 석방촉구 기자회견"

친북(親北) 성향 대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에 침입해 점거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대진연 회원 19명을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대진연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6분쯤 대진연 소속 회원 17명이 사다리 2개를 이용해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었다. 다른 2명은 경찰들의 제지로 담을 넘지 못했다. 이들은 대사관저 경내에 있는 구(舊) 미국공사관에서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주한 미 대사)는 이 땅을 떠나라’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펼치고, "분담금 인상 절대 반대" "내정간섭 해리스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점거 농성 1시간 여만인 오후 4시 10분 점거 농성을 벌이던 대진연 회원들을 모두 연행했다. 이들은 연행 과정에서도 거듭 "미국은 우리나라를 나가라" "미군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대진연 회원 19명 중 9명을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나머지 10명은 각각 종암경찰서와 노원경찰서로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시설에 대한 경비도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대진연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연행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압적 진압과 연행이 있었다"며 "국민혈세 강탈을 막고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싸운 대학생들의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했다. 이들은 19일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도 ‘미국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대진연은 전날 페이스북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청와대의 답변을 요구하는 공개 질의를 올리기도 했다. 공개질의에서 이들은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요구는 불법"이라며 "그럼에도 (미국은) 말도 안되는 뻔뻔한 인상 요구를 들이밀며, 우리 국민들의 혈세를 갉아먹을 속셈"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4월 27일, 9월 19일 남북 두 정상이 함께 만나 새로운 시대, 평화의 시대, 번영의 시대를 약속했다"며 "이제는 평화로 통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있는 주한미군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이제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우리 민족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썼다.

대진연 회원 7명은 지난 4일에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경찰의 연행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대진연은 지난 2017년 3월 한국대학생연합과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대학 운동권 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을 주도했다. 이후 대진연은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 등을 잇따라 출범시키며 서울 곳곳에서 김정은 답방 환영 홍보 활동을 벌여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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