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작년 北 결핵 사망자 2만명 추정"

입력 2019.10.18 14:45

유엔기구 "北인도주의 상황 여전히 암울…주민 40% 이상 영양실조"

WFP의 영양 지원을 받은 북한의 어린이들./WFP 홈페이지 캡처
WFP의 영양 지원을 받은 북한의 어린이들./WFP 홈페이지 캡처
북한에서 작년 한해 2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시각) 밝혔다.

WHO는 이날 공개한 '2019 결핵보고서'에서 작년 기준으로 북한의 결핵 환자 수를 13만1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지난해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만여명으로 추산했다. WHO는 작년 결핵 발병 실태를 토대로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이 결핵에 걸리는 나라를 '결핵 고부담 국가'로 분류했는데 북한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브라질 등과 함께 여기에 포함됐다.

WHO가 2017년 실태를 기준으로 작년에 발간한 '2018 결핵보고서'와 비교하면 북한 결핵 환자수는 비슷하나 연간 사망자 수는 1만6000명에서 25%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작년 북한의 결핵 사망자 수(추산)는 주민 10만명당 80명꼴로 한국(4.8명)보다 16배, 세계 평균(20명)보다 4배 높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의 협의체인 '유엔 국가팀'은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처한 (인도주의적) 상황이 여전히 암울(grim)하며,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유엔 국가팀은 북한 주민 40%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없으며 어린이 중 3분의 1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 5명 중 1명이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 상태라고 했다.

유엔 국가팀은 북한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기구들이 주민 380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1억2000만 달러(한화 1416억원)의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모인 자금은 20%에 불과하다고 했다.

특히 세계식량계획(WFP)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활동에 차질을 겪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인해 핵심 물품을 북한으로 조달하는 공급망이 와해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각국이 북한 반입 화물의 조사를 길게 하고 벌금을 물려 해외 선박 소유주들이 북한으로 선박을 보내길 꺼리고 있으며, 은행 거래도 원활하지 않아 현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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