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시아 알론소, 별세… 쿠바 출신 세계적 발레리나

  • 뉴시스
입력 2019.10.18 10:52

쿠바 출신 세계적 발레리나 겸 안무가 알리시아 알론소(98)가 별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론소는 17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병원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알론소는 쿠바의 무용계뿐 이 나라의 예술계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발레리나에게 부여되는 '프리마 발레리나 압솔루타(prima ballerina assoluta)' 칭호를 받았다.

1920년 쿠바에서 태어난 알론소는 1940년대부터 20년 이상 미국의 세계 정상급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에서 활약했다. 대표작은 '지젤'로 전성기에 보여준 그녀의 기량은 신비롭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세계적 안무가 조지 발란신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바탕으로 ABT를 위해 만든 '주제와 변주곡'을 알론소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알론소는 미하일 포킨, 바츨라프 니진스키 등 다른 정상급 안무가들과도 작업했다. 전성기 시절에 망막 박리 증상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시력이 온전치 않았다. 상대 무용수의 움직이는 기운, 어슴푸레 보이는 조명의 빛 등에 의지해 무대에 올랐다.

케빈 맥켄지 ABT 예술감독은 "알론소는 발레단의 초기 멤버 중 한 명으로 그녀가 ABT 이미지에 공헌한 바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면서 "그녀의 지성과 용기는 분명 우리의 예술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알론소는 ABT 생활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발레단을 창단했다. 훗날 이 발레단은 쿠바의 국립발레단이 됐다.

일부 외신은 알론소가 카스트로 정권를 오랫동안 지지했다는 비판도 한다. 하지만 그녀가 쿠바에 기여한 공로를 퇴색시키지 못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1960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국제 발레 페스티벌를 조직했는데, 이 행사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무용단을 쿠바로 불러들이는 통로가 되고 있다. 2008년 한국의 김선희 발레단이 이 축제에 초청 받기도 했다.

알론소는 아흔살이 넘은 이후에도 해외를 다니며 쿠바 발레를 알리기 위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