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작품구입, 거장들 작품 `그림의 떡'되나

  • 뉴시스
입력 2019.10.17 13:48


                천경자, 나의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천경자, 나의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전남도가 내년 10월 개관할 예정인 전남도립미술관 소장 미술작품을 공개 모집한 결과, 무려 1100여점의 작품이 매도 신청서를 냈다.

지역이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에다 청년 신예작가들 작품까지, 제안가격도 200만원에서 40억원까지 다양한다.

공모에는 지역출신으로 신안 안좌도가 낳은 한국 추상화맥 1세대 작가인 '김환기', 한국화단 독보적 여성거장인 고흥출신 ‘천경자’, 화순 출신으로 한국 서양 화단의 거목으로 불리고 있는 ‘오지호’, 진도 출신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등 대한민국 거장들의 작품들이 대거 응모했다.

또 한국추상미술거장 이우환 화백과 소 그림으로 유명한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목 이중섭 화백 작품도 들어왔다. 전남도 도립미술관준비단(이하 준비단)은 미술사적 의미가 큰 전남 출신 또는 연고 작가의 대표 작품과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 남도 미술의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 예향 전남을 상징하는 수묵화 작품을 구입한다는 방침이다.

준비단 관계자는 "전남 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해 지역출신 작가 작품들을 우선 구입할 예정이다"면서 "국립미술관과 달리 다른 지역 지방미술관 역시 지역출신의 작품을 선택과 집중해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전남도는 총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우선적으로 올해 20억원을 먼저 투입한다.


오는 11월말까지 20억원을 들여 1100여점의 작품 중 구입한다는 것이다.

준비단은 이를 위해 미술 관련 전문가 7명을 위원으로 하는 ‘소장품 구입 추천 위원회’와 ‘구입 심의위원회’를 각각 별도로 구성한다.

작품의 진품여부나 가격 등을 검증해 소장품 구입 추천위가 추린 작품을 심의위원회 올리면 심의위가 다시 심사를 통해 적정 가격을 제시한다. 소장자가 심의위가 제시한 가격을 받아들이면 매도가 이뤄진다.

하지만, 거장들의 작품이 워낙 고가라서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김환기 화백 3점의 작품은 16억~40억대나 된다. 천경자 화백 역시 2점의 작품이 12억~26억원이나 되는 등 10억 대 이상이 8점이나 된다.


준비단은 애초 1점당 5000만원으로 환산해 40점 정도를 구입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고가의 거장 작품들이 쇄도하면서 `즐거운 비명'속에 딜레마에 빠졌다.

예산의 한계로 인해 결국은 거장들의 작품은 심의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준비단 관계자는 "국립미술관의 1년 작품 구입비가 50억원, 지방미술관의 경우 5~10억원 수준이다. 개관을 위해 50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워낙 고가의 작품이라로 안타까움이 없지 않다"면서 "가격이 낮지만 좋은 작품도 많아 조화가 있는 작품 선택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광양에 건립 중인 전남도립미술관의 공정률은 33%다. 2020년 7월 준공할 예정이다. 기존 도립미술관인 곡성 옥과미술관은 ‘전남도립 아산조방원미술관’으로 개칭하고 분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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