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중학교 채용 시험문제가 뒷돈과 거래된 채용비리 관련 조국(54) 전 법무장관 부부가 과거 문제 출제에 관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날 경향신문은 웅동학원이 운영하는 웅동중 사회 교사 채용 시험문제는 조 전 장관이, 영어 교사 채용 시험문제는 아내 정경심(57)씨가 출제해 왔다고 보도했다.
조 전 장관은 경향신문에 "시험문제 출제 부탁이 오면 전공 교수들께 부탁해 출제한 후 학교로 보내드렸다"면서 "출제 부탁은 (웅동중) 행정실이나 이사장이었던 어머니를 통해 온 것으로 기억하고 연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어떤 경우든 저와 제 처는 채용비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016년과 2017년 사회 교사 채용 과정에서 시험문제 유출을 통한 부정채용 대가로 2억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조 전 장관 동생 조모(52)씨에 대해 수사 중이다.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공개한 조씨 공범들의 공소장에 따르면, 웅동중 채용 1차 필기시험 문제의 출제의뢰 및 보관은 학원 이사장인 조 전 장관 모친 박정숙(81)씨가 책임자였다. 2차 실기시험과 면접 문제는 교장·교감 소관이었다.
조씨는 모친 집에서 문제지를 빼돌려 채용 지원자들에게 건넸고, 출제기관은 형식적으로는 정씨 직장인 동양대였다. 그러나 동양대는 출제의뢰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 박씨 등도 관여했는지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