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권씨가 약 44억원에 달하는 기술보증기금 채무를 갚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도 약 두 달 동안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야당에선 "급하게 여론의 비판만 피해보려 했던 대국민 사기극 아니냐"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채권을 보유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웅동학원의 채무 탕감 관련 진행 경과'를 묻는 질의에 "해당 사항 없다"고 했다. 조씨가 실제 변제는커녕 채무 상환을 위한 문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씨는 지난 8월 20일 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고 두 차례에 걸쳐 "제가 운영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저와 제 가족 등이 기보에 부담하고 있는 채무 변제를 위해 내놓겠다"고 했었다.
조씨의 이 채무는 지난 1996년 아버지가 대표로 있던 고려종합건설의 하도급 공사를 맡는 과정에서 생겼다. 아버지 회사가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부도가 났고, 연대보증을 섰던 조씨와 그의 회사(고려시티개발)가 기보에 약 9억원의 빚을 졌다. 현재는 이자가 붙어 약 44억원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