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최후통첩" 서초동서 마지막 '조국 수호' 집회...'조국 구속' 맞불집회도

입력 2019.10.12 19:04 | 수정 2019.10.12 23:13

"검찰에 최후통첩" 마지막 ‘조국 수호’ 집회 열려
야당 "관제데모" 비판 의식한 듯…‘개혁은행권 십만원’ 나눠주기도
향후 여의도 집회 가능성도…"10월 국회, 공수처 법안 처리해야"
"왜 또 집회 날 정경심 소환하냐" 참가자 불만
‘조국 구속’ 맞불집회도 열려…경찰, 충돌 방지에 총력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 ‘조국 수호’와 ‘조국 사퇴’를 요구하는 진보-보수 단체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 주말 서초동 일대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범국민시민연대)는 ‘서초대첩 최후통첩’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외쳤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경찰 펜스를 사이에 두고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 집회와 ‘제9차 사법 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경찰 펜스를 사이에 두고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 집회와 ‘제9차 사법 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글날인 지난 9일 보수 진영의 광화문 집회에 이어, 사흘 만에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또다시 열리면서 양측 간 ‘거리정치’의 세 대결이 이어졌다. 주최 측이 이날을 마지막 서초동 집회로 선언한 만큼, 조국 법무장관 지지자들이 전국에서 총집결했다.

◇’서초대첩 최후통첩’ 조국 수호 촛불집회…"조국 수호, 검찰개혁, 공수처설치"

범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 장관을 지지하는 ‘제 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씨는 이날 오전부터 검찰에 4차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범시민연대 측은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적폐라고 비판하고, 조 장관을 지키는 일이 검찰 개혁의 시작점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사회를 받은 개그맨 노정렬씨는 "3년 전에 국정농단 세력을 촛불로 무찌르고 개혁정부를 세웠는데, 친일잔당 때문에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며 "10월 안에 국회가 할 일을 못하면, 여의도 한복판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입법 상황을 확인하겠다. 국민의 지상 명령이다. 공수처를 설치해라"고 했다.

발언자로 나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캐치프레이즈가 ‘사람이 먼저다’라고 했는데, 조 장관과 그 가족에 행해지는 검찰 권력들의 행태를 보면 사람이 먼저인 게 아닌 것 같다"며 "조 장관을 사퇴시키면 검찰개혁을 뒤로 물릴 수 있고, 검사들은 이제까지 해왔던 것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요구하고 싶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집회에선 서초경찰서 앞에서 예술의전당 방향 서초3동 사거리까지 약 1.4km 구간 8~10차선 도로가 통제됐다. 또 서초역을 중심으로 동쪽인 2호선 교대역까지 약 540m 구간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몰렸다. 일주일 전 8차 집회와 비교해 집회 참가자의 도로 점유 면적이 비슷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집회에서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서초역을 지나 예술의전당 방향 서초3동 사거리까지 집회 참가자들이 몰렸다.

이날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노란 풍선, 발광다이오드(LED) 촛불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손팻말을 배부했다. 참가자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 ‘언론개혁 기레기 OUT’ ‘검찰개혁 적폐청산’ ‘정치검찰 OUT’ 등 손팻말을 들었다.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9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나눠준 ‘개혁은행권 십만원(위)’과 상인들이 판매하는 ‘조국 티셔츠(아래)’ /최상현 기자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9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나눠준 ‘개혁은행권 십만원(위)’과 상인들이 판매하는 ‘조국 티셔츠(아래)’ /최상현 기자
또 주최 측은 ‘집회 참가 일당’이라며 ‘개혁은행권 십만원’이라고 적힌 가짜 지폐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야당 정치인 등이 지난번 ‘조국 수호’ 집회에 대해 "민주당에서 동원한 관제데모"라고 제기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 1만원권과 닮은 개혁은행권에는 ‘세종대왕’ 대신 강아지의 얼굴이 그려졌고, "개섯(3)끼도 외친다. 당장 검찰개혁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집회장소 인근에서는 상인들이 좌판을 깔고 케이크를 든 조 장관 모습이 그려진 티셔츠와 ‘검찰개혁’ ‘조국수호’ 글자가 새겨진 머리띠와 형광봉 등 ‘조국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집회 중간에는 "우리가 조국이다" "토착왜구 박멸하자, 자한당을 해체하라" "기레기 아웃"과 같은 구호가 나왔다. 집회 참석자들은 조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적 성격을 띤 ‘과잉수사’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 강모(63)씨는 "오늘이 마지막 집회라고는 하지만 검찰이 제대로 안 하면 우리는 또다시 모일 것"이라며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조 장관 가족을 가혹하게 수사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했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온 이모(50)씨는 "지난번에도 그렇고 오늘도 하필 대규모 집회가 있는 날에 검찰이 정경심 교수를 소환했다"며 "‘조국 수호’ 집회에 나온 시민들을 조롱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국에서 전세버스를 대절해 집회에 참가한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부산·광주광역시·대전·대구·강원·충청·경북·경남·전북·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검찰개혁 촛불버스’가 전날 저녁부터 잇달아 상경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단체로 상경한 광주시민 수백명이 ‘광주가 조국이다’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집회 장소로 들어서자,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이날로 9차까지 열렸다. 1~6차 행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열렸고, 7차는 지난달 28일 진행됐다. 주최 측은 △1차 800여명 △2차 600여명 △3차 1000명 △4차 1000명 △5차 3000명 △ 6차 3만5000명 △7차 200만명 △8차 300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하고 있다.

◇ 자유연대·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 맞불집회…"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이날 보수단체 자유연대와 우리공화당도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구호를 외쳤다.

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조국구속 문재인 퇴진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고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자유연대는 앞서 지난 11일에는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조 장관 동생에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한 명재권 영장전담판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은상(47)씨는 "최근 청와대가 조 장관 수사를 막기 위해 검찰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외압에 굴하지 말고 조 장관을 구속하라고 촉구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린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린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집회를 열었다. "친북정권 독재정권 문재인을 끌어내자" "가족사기단 조국을 구속하라"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 발언한 김세의 전 MBC 기자는 "정신 나간 좌파들은 ‘검찰개혁 조국수호’라고 외칠 것"이라며 "우리는 ‘조국 구속 검찰개혁’이라고 외치자"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성모병원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우리공화당 집회에는 전국 각지의 지역당원들이 버스를 타고 상경해 참석했다. 두 아이와 함께 경남에서 왔다는 김창임(66)씨는 "아이들에게 미리 나라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가끔 집회에 데리고 온다"고 했다.
경찰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포대로 서초역~서울성모병원 구간은 12일 자정부터 교통을 통제했다. 경찰관계자는 "교대역·서리풀터널·예술의전당 3방향은 집회 참가인원에 따라 유동적으로 통제 계획"이라며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운행시 해당시간대 정체 구간을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씨는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반한 혐의, 본인의 자산관리인을 통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조국 수호’ 집회’에서는 당시 3차 소환 조사를 받던 정 교수를 향해 집회 참가자들은 "정경심 교수님 사랑해요"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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