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에 車 피해 급증…보험사들 울상

입력 2019.10.13 09:00

가을 태풍이 세 차례 몰아치면서 보험사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에 육박하는데, 태풍 피해로 손해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그러나 올해 이미 보험사들이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어 추가 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9곳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7.4%였다. 보험료로 100원을 받았다면 97.4원을 돌려줬다는 뜻이다. 손해보험사는 적정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을 77~78%로 보고 있다. 그 이상이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난다는 뜻이다.

이달 8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강원 삼척에 400㎜의 폭우가 쏟아져 삼척 시내 도로가 물에 잠겼다./연합뉴스
이달 8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강원 삼척에 400㎜의 폭우가 쏟아져 삼척 시내 도로가 물에 잠겼다./연합뉴스
업체별로는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92.6%, ##현대해상## 95.4%, ##DB손해보험##이 92.3%였다. KB손해보험은 93.0%였다.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더 나빴다. ##한화손해보험##은 96.7%, ##롯데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96.7%, 99.8%였다. MG손해보험의 손해율은 117.8%, 더케이손해보험의 손해율은 101.8%였다.

보험사 관계자는 "8월 말 기준으로 가집계한 손해율이 너무 높게 나왔는데, 9월 가을태풍이 연이어 세 번이나 오면서 손해율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9월에는 태풍 ‘링링’과 ‘타파’, ‘미탁’이 연이어 상륙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태풍 링링이 왔을 때 4070건의 차량피해 접수 중에 4053건이 날아오는 물체로 인한 비래(飛來)물 피해였다. 손해액은 69억4800만원이었다. 태풍 '타파'로 인한 자동차 피해는 457건, 손해액은 10억300만원이었고, 태풍 미탁으로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파손 피해는 총 1261건이었다. 침수 피해는 940건, 비래물 피해가 321건이었다. 추정 손해액은 109억4200만원이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9월,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태풍 탓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도 사실상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손해보험사들은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다. 사람이 노동할 수 있는 기간(가동연한)을 대법원이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올려잡았고, 한방 추나요법을 급여 항목으로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손해율이 올랐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물가지수에 포함된 상황이라 인상요인을 모두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오른만큼 보험료가 올라야한다고 주장하지만, 보험료를 올리기 전에 사업비를 절감하고 보험금 누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에 적발된 자동차보험사기 규모만 연간 3000~4000억원에 달해, 실제 보험사기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현행 보험사기방지특별법에는 보험사기로 지급된 보험금에 대한 환수 조항이 없는데, 이를 환수할 수 있는 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경찰은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에 이 내용으로 법 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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