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애티튜드

조선일보
입력 2019.10.12 03:57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
노벨문학상 발표가 있던 그제(10일) 밤이었습니다. 선배·동료와 호프집에 들러 그날의 노동을 씻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지요. 택시 안에서 재채기가 나오더군요. 급히 겉옷을 당겨 옷 안감에 대고 두 차례 정도 재채기를 했습니다.

그때 기사님이 말을 걸었습니다.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순간 긴장했지요. 무슨 얘기를 하시려고? 정치 얘기는 싫은데…. "제가 택시 한 지 꽤 됩니다만, 겉옷 안감에 재채기하는 분은 오래전 어느 여자 손님 이후 처음입니다." 기사님은 "좁은 차 안에서 손님이 마구 재채기를 하면 조용히 창문을 내린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손님께 감동했습니다." 고작 옷 안감에 재채기했다고 이런 과분한 칭찬을 듣다니요.

신간 '애티튜드'(주식회사책)를 보았습니다. 표지에 'Attitude is Everything'이라고 적혀 있네요. '태도가 전부'라는 뜻이지요. 저자 강윤주 계원예술대 교수는 "예의는 약자가 강자에게 아첨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다"라며 "나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받을 것을 계산하지 않고 베푸는 작은 배려가 애티튜드"라고 말합니다. '약속 시간을 지킨다' '공공장소에서 크게 소리치거나 뛰지 않는다' 같은 사소해 보이는 애티튜드 100개를 제시합니다.

시인 김수영은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라고 했지요. 애티튜드는 기실 작은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어 금언이 있습니다. 'Attitude determines Altitude.' '태도가 고도(높이)를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좌든 우든, 진보든 보수든 '애티튜드'를 갖춘 사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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