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접대' 기사 퍼나르던 친문… 김어준 "아닌듯" 한마디에 돌변

조선일보
입력 2019.10.12 03:00

자정 넘어 한겨레 기사 뜨자 추천수 늘리고 공유 나서더니
아침에 김어준 발언 이후 "검찰발 가짜뉴스"라며 공격

한겨레신문의 이른바 '윤석열 검찰총장 별장 접대 의혹' 보도가 11일 친문(親文) 네티즌을 혼란에 빠뜨렸다.

친문 네티즌들이 채팅앱 텔레그램에 개설한 '깨시민들의 좋은뉴스 공유방'(깨시민방)에 11일 0시 45분쯤 윤석열 검찰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을 다룬 한겨레 기사 링크가 올라왔다. 이 채팅방은 조국 법무 장관과 문재인 정부 옹호 뉴스를 공유하고 집단으로 '추천' 버튼을 누르기 위해 개설됐고, 4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한겨레 기사를 보고 "만세 불렀다. 역시 떡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밤새 관련 링크를 공유했다. 이 채팅방을 포함해 트위터와 각종 친문 커뮤니티, 대통령 팬사이트 등의 활동에 힘입어 해당 기사는 네이버와 다음에서 밤사이에만 각각 댓글 1만개 이상씩이 달렸다. 최다 추천 댓글창은 "검새가 조국을 막은 게 이제 이해된다" "윤석열도 조국처럼 압수 수색 70번 해서 털자" 등으로 도배됐다. "한겨레와 하어영 기자가 해냈다"는 칭찬도 잇달았다.

이런 분위기는 오전 8시를 전후해 180도 뒤바뀌었다. 친문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중천씨가 그런 의문을 제기해 나도 당시 취재했지만 결론은 (접대가) 없었다"고 발언한 직후였다. '윤석열 보도는 작전세력이 던진 미끼'란 글이 딴지일보·클리앙·레몬테라스 등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 도배되기 시작했다. 윤 총장을 임명한 책임자가 청와대인 만큼, 대통령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란 우려였다. "검찰이 이걸 문제 삼아 민정수석실을 압수 수색하려 한다" "유시민 이사장 덕분에 밝혀진 KBS와 검찰 유착관계를 한겨레가 가짜 뉴스로 덮으려 한다" 등의 주장도 제기됐다.

텔레그램 '깨시민방'에도 "윤석열 총장 영상은 공유하지 맙시다"란 공지글이 새로 올라왔다. 한 참가자가 "왜요?"라고 묻자 "윤석열 관련 가짜 진술을 진실인 양 보도했다. 윤석열 말고도 좋은 뉴스거리는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친문 성향 사이트에 "검찰 조직 보호하려 윤석열을 먹이로 대신 던지는 작전" "우리 총수(김어준)님이 윤춘장(윤석열)은 성접대 없다 하셨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한겨레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한걸레가 물타기" "검언유착 묻으려는 시도" "기레기가 캐빙신(KBS 비하 단어) 엄호" "기레기·검레기들의 이슈몰이"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기사를 쓴 하어영 기자는 별다른 근거 없이 "문 정부 싫어하는 철수빠(안철수 광팬)" 등으로 묘사됐다. "수준 떨어지는 하어영과 김어준 취재력은 비교가 안 된다" "하어영 안 믿는다. 삼성에서 도와줬느냐" 등의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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