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상품 늘린다" 편의점의 승부수

입력 2019.10.12 06:00

‘1.5배 닭다리 도시락’, ‘207mm 소시지’

가격은 비슷하지만 크기를 대폭 키운 대용량 상품이 편의점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식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어려워지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3분기 가성비 간편식을 잇달아 출시해 월평균 매출이 1~2분기 대비 7.1% 증가했다. ‘스팸 2배 마요’, ‘토핑 2배 전주비빔’ 등 내용물을 2배 더 넣은 김밥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100만개 넘게 판매됐다.

GS25도 가성비 극대화 전략을 쓰고 있다. GS25가 판매 중인 ‘서장훈 슈퍼롱치즈김밥’은 일반김밥보다 1.5배 길고, 후랑크와 소세지도 길이가 207mm로 다른 간식보다 양이 많다. 서장훈 시리즈 4종은 2개월만에 160만개 넘게 판매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일반 도시락보다 중량이 1.7배 많은 ‘장군비빔밥’(700g·5000원)을 출시했다. 중량을 일반 도시락 대비 크게 늘리고 가격은 내려 대표적인 가성비 상품으로 꼽힌다. 용기 지름만 27cm로 기존 비빔밥 도시락(18cm) 대비 큰 편이다.

가격대를 확 낮춰 고객의 발길을 이끄는 상품도 선보인다. CU는 지난 7일부터 ‘실속상품’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은 500원짜리 봉지라면, 900원짜리 원두커피, 1500원짜리 식빵 등이다. CU는 또 1인 가구를 위해 생필품 14종을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 초부터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민생시리즈’를 진행해 왔다. 올해 2월부터 판매한 민생라면(390원)은 500만개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도시락김, 황사 마스크, 미용티슈 등 민생시리즈도 각 제품별 매출액 순위 1·2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상품 출시에 집중하는 이유는 점포당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서다. 올해 초부터 편의점 출점 시 거리를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시행되면서 신규 출점이 둔화됐다. 영업이익을 위해서는 점당 매출액을 높이는 방안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편의점 빅4의 1~3분기 순증 점포수는 1905개로, 지난해 1~3분기(2228개)보다 줄었다.

재계약이 도래하는 점포가 급격하게 많아지는 점도 원인이다. 편의점은 보통 5년 계약을 하는데 2014년 편의점 수가 크게 늘어 계약 만료 점포도 증가할 전망이다. 편의점주 입장에서는 일 매출이 높거나 상품 구성이 다양한 편의점을 선택해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계는 재계약을 앞두고 점포당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기획상품과 차별화 상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차별화 상품의 마진은 일반 상품보다 3~4%포인트 높아 점포와 본부 수익성 개선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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