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132억 기부로 훈장 받아 "북한이탈주민 돕는 데 앞장설 것"

조선일보
입력 2019.10.11 03:53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이진한 기자
"나눔과 나눔을 잇는 연결 고리가 되는 게 제 소명입니다. 통일 시대를 앞두고 북한 이탈 주민들을 돕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최신원(67·사진) SK네트웍스 회장이 10일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는 '2019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992년부터 28년간 학교와 장학재단 등에 132억원을 기부한 공로다. 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한국해비타트 같은 공식 기관 기부액을 주최 측이 집계한 금액이고 최 회장이 다문화 가정이나 북한 이탈 주민, 쪽방촌 주민들에게 남몰래 전한 기부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넉넉하지 않은데도 기부하는 많은 사람이 받아야 할 상을 내가 받았다"고 했다.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그는 체크무늬 정장에 유럽 길거리에서 산 5유로(약 6500원)짜리 넥타이를 맨 단출한 차림이었다.

그는 "남을 돕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걸로 그치면 안 되고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이번 수상이 "공감과 공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7년 12월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당시 도운 어린이들이 지금은 대학생이 돼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최근 이 소식을 접했을 때가 나눔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찡'했던 순간"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회장'의 기부가 아니라 '최신원' 개인의 기부라고 강조했다. 어머니(고 노순애 여사·전 선경최종건재단 이사장)는 최 회장의 나눔 스승이다. 최 회장은 "네 살 때 어머니가 한 바가지씩 쌀을 모으기에 '나한테 떡을 해주려나 보다' 기대했는데, 어려운 이웃 돕는 데 그 쌀을 쓰더라"고 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북한 이탈 주민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이 되면 그들이 주역"이라며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공동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개인들도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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