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공립유치원 232곳, 통학버스는 1대

조선일보
입력 2019.10.11 03:02

학부모 "정부, 지원 늘린다더니 달라진 것 없어… 배신감 든다"
전국 국공립 27%만 통학버스 운영

유치원 통학버스 보유 비율 그래프

서울 송파구에 사는 강모(36)씨는 내년에 여섯 살이 되는 딸을 유치원에 보내려 동네 국·공립 유치원에 문의했다가 결국 포기하고 사립 유치원을 찾고 있다. 직장 출퇴근 시간 때문에 통학버스에 태워서 등·하원시키려고 했지만, 통학버스가 있는 국공립 유치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정부가 지난해 국공립 유치원 통학버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달라진 것이 없다. 배신감이 든다"고 했다.

교육부가 작년 10월 국공립 유치원 확대와 통학버스 확충 등을 발표했지만, 유치원생을 둔 부모들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서울의 경우 통학버스를 보유한 유치원이 232곳 중 단 1곳에 불과하다.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유치원의 비율이 인천은 9%, 경기도는 15%에 그친다. 전체 국공립 유치원 원아(17만7055명)의 41%가 넘는 7만3923명이 수도권에 몰려 사는데, 전국 평균(27%)에도 미치지 못한다.

10일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유치원 통학버스 운행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4576개 국·공립유치원 가운데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유치원은 1250곳(27%)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전국의 사립유치원들은 대부분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전국 3821개 사립유치원 중 3719개 유치원이 통학버스를 운행(97%)하고 있다. 서울은 579곳 중 561곳(97%), 경기는 1003곳 중 986곳(98%)이 통학버스를 1대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정부가 입으로는 '국공립 유치원 확대와 개선'을 외치지만 학부모가 원하는 등·하원 통학버스 서비스는 개선될 조짐이 없다"고 한다. 통학버스가 없는 국·공립 유치원은 학부모가 직접 아이를 등원시켜야 하기 때문에 맞벌이 가정들은 유치원비를 더 내더라도 사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공립 평균 원비는 월 1만원, 사립은 정부 보조를 받아도 부모가 월 21만원은 부담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국·공립 유치원 통학버스를 늘리려고 하지만, 교육청이나 유치원에서 예산이나 안전 문제 때문에 통학버스 도입을 서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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