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요! 조국' 버스광고, 하루만에 사라졌다는데…

조선일보
입력 2019.10.11 03:02

버스회사에 항의 쏟아져 중단, 지하철 광고는 심의도 통과못해

경기도 광주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8842번 공항 리무진 버스에 조국 법무장관을 응원하는 ‘힘내요! 조국’ 광고 문구가 붙어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8842번 공항 리무진 버스에 조국 법무장관을 응원하는 ‘힘내요! 조국’ 광고 문구가 붙어 있다. /페이스북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최근 수도권 공항버스 옆·뒷면에 조 장관 응원 광고를 걸었다가 시민들 항의로 하루 만에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 장관 개인 팬카페 '#내 조국'은 경기 광주·과천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A8842번 버스 9대의 옆·뒷면에 조 장관의 웃는 사진과 함께 '힘내요, 조국'이라는 글씨가 적힌 배너 광고를 1개월간 붙이는 계약을 지난달 말 버스 회사와 체결했다. 광고가 실제 버스 3대에 먼저 걸리자 카페 회원들은 이 모습을 사진에 담아 '힘내요 조국버스'라며 인터넷에 뿌렸다. 소설가 공지영씨 등 친문 인사들이 이를 받아 소셜미디어에 "멋지다!! 후원 벌써 마감됐다고 ㅠㅠ" 등의 글과 함께 올렸다.

하지만 조국버스 1개월 운행 계획은 하루 만에 무산됐다. 버스 회사가 이달 1일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 버스 회사 측은 "시민 항의 전화가 업무 마비에 걸릴 정도로 많이 왔다. 광고를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 팬카페는 조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 수 490명. 카페 운영자는 "적어도 우리 카페만큼은 정치적이지 않고 여느 인기 연예인이나 아이돌 카페처럼 밝고 활발한 '덕질'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덕질'이란 '오타쿠(オタク)'라는 일본어에서 변형된 말로, 연예인이나 영화·만화 등 특정 대상에 집착적 애정을 쏟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들은 조 장관이 후보자 신분으로 청문회를 기다리던 시기에는 조 장관에게 매일 꽃바구니를 보내는 '#꽃보다조국' 이벤트도 열었다. 조 장관을 '꾹님'으로 부른다.

이 카페는 지난달에는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사에도 조 장관 응원 광고를 붙이려다 실패한 전력이 있다. '조국 검찰 개혁 최적임자' '조국 당신의 개혁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법무부 제66대 장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조 장관 사진과 함께 들어간 광고였다. 코레일은 심의 기준상 ▲정치 활동에 관한 내용 불허 규정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거나 국민 정서에 반하는 개인 및 상품 등 광고 금지 규정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카페는 10일 새로운 응원 방법 공모에 들어갔다. 카페 운영자는 "현재 상황에선 장관님께 무한 응원 드리는 것이 가장 큰 덕질"이라며 "법무부에 차(茶) 선물을 하려 변호사에게 자문했는데 '괜한 구설에 오를 수 있으니 안 하는 게 좋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카페 회원들은 '응원 글과 그림을 모은 문집을 헌정하자' '두고두고 볼 수 있는 화초를 보내자' 등 의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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