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건너뛴 노벨문학상, 2018 토카르추크·2019 한트케

입력 2019.10.11 03:02

[오늘의 세상]
119년 역사상 첫 수상자 동시발표… 작년 성추문 파동으로 선정 못해

올가 토카르추크, 페터 한트케.
올가 토카르추크, 페터 한트케.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57)와 오스트리아 희곡 작가 페터 한트케(77)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림원은 지난해 문학상 심사위원회를 둘러싼 성추문 파동으로 수상자 선정을 연기, 119년 노벨 문학상 역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수상자를 한꺼번에 발표했다.

한림원은 지난해 수상자로 올가 토카르추크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백과사전적 열정을 발휘해 경계 넘기를 삶의 형식으로 재현한 서사적 상상력"을 꼽았고, 올해 수상자 페터 한트케에 대해선 "언어의 독창성을 동원해 인간 체험의 주변부와 특이성을 탐구한 걸작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평가했다. 토카르추크는 신화적 상상력의 글쓰기를 펼치면서 지금껏 소설 7권과 시집 1권을 냈고, 폴란드와 유럽의 주요 문학상을 받아왔다. 대표작인 '태고의 시간들'은 지난 2월 우리말로 번역돼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나왔다. 가상의 폴란드 마을 '태고'를 무대로 3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루면서 인간과 동식물, 신과 천사들까지 등장시킨 판타지이지만, 유럽 현대사와 폴란드의 비극을 반영했기 때문에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꼽힌다.


페터 한트케는 전위(前衛) 문학의 실험 정신을 발휘해왔다.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연극 '관객 모독'으로 이름이 높다. 그는 희곡뿐 아니라 우리말로도 번역된 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를 썼고, 영화 시나리오도 손댔다. 독일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독일과 슬로베니아계의 혼혈인 그는 오랫동안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 1996년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보스니아 주민 학살을 저지른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옹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로 인해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뜻밖에 선정돼 앞으로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벨 문학상 상금은 900만스웨덴크로나로 약 10억9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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