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퍼지는 'R의 공포'...글로벌 투자사, 최대 0.3% 역(逆)성장 예상

입력 2019.10.10 10:36 | 수정 2019.10.10 18:35

홍콩 경제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recession)의 늪을 향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17주째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홍콩 정부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발동하면서 더욱 격화되고 있다.

경제(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 할 경우 ‘경기 침체(recession)에 빠졌다고 이야기 한다. 당초 홍콩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지만, 시위 사태 이후 전망치를 0~1%로 수정했다. 모간스탠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글로벌 IB들은 홍콩의 올해 성장률을 -0.3~-0.1%로 전망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지난 8월 소매판매 지수는 보석·시계 등 명품 소비수요가 급감하면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3% 줄었다.

홍콩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8월 관광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40% 가까이 감소한 360만명으로,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당시 관광객이 전년 대비 70% 가까이 줄어든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홍콩무역개발위원회는 올해 수출 규모가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지난 6일 홍콩 시위대가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을 규탄하며 홍콩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주변의 상점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늘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홍콩 시위대가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을 규탄하며 홍콩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주변의 상점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늘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코즈웨이베이와 센트럴 등 도심 속 최고급 호텔과 쇼핑몰 상점, 레스토랑 등은 장사가 되지 않아 일찍 닫거나 방문하는 손님들이 거의 없다"며 "홍콩 경제가 지난 2분기부터 위축됐으나 3분기에는 확실히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부자들 사이에서는 시위 장기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험 차원에서 ‘투자이민’ 열풍이 불고 있다. 투자 이민이란 특정 개인 투자자가 일정 금액 이상을 크게 투자할 경우,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발급해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지난 6월 홍콩 시위가 일어난 이후 새로운 여권을 발급받으려는 홍콩 부호들이 약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유럽 내에서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고, 영주권 발급이 까다롭지 않은 아일랜드, 포르투갈, 몰타 등 유럽연합 국가가 큰 인기를 얻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이 홍콩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홍콩에서 6~8월 최대 40억달러(약 4조788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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