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도 “시리아 철군은 최악의 실수”…터키, IS 수용소도 폭격

입력 2019.10.10 10:10 | 수정 2019.10.10 10:23

터키가 9일(현지 시각)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미국 정계에서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비판에 가세하고 있어 주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 임기에서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미군이 철수하면 쿠르드족은 타격을 받고 이슬람국가(IS)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은 우리 친구가 아니다"며 "우리는 터키에 ‘그린라이트’를 주지 않을 것이고 쿠르드족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터키군이 공습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CBS
9일 터키군이 공습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CBS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대통령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전처럼 정책을 조정하길 바란다. 그게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라크 철군을 사례를 언급하며 "지금이 더 나쁘다. 이는 미 국가 안보의 판도를 바꾸는 요인이 될 것이며, IS이 부활하는 길을 터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해외와 국내의 모든 적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겠다고 했다"며 "미국에 IS보다 큰 적은 없다. 쿠르드와 같은 동맹 없이 급진 이슬람 세력에게서 미국을 보호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민주당과 함께 터키에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그는 "엄청나게 파괴적인 제재안을 마련할 것이다. 이번 제재는 터키 경제와 군사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터키의 시리아 진출은 알카에다와 이란에 새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며 "터키는 즉시 공격을 중단해야 하며 지역 안보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로 알려진 리즈 체니 하원 의원도 "미국은 IS와 지상에서 싸우며 미국을 지키는 데 기여한 우리의 동맹 쿠르드족을 버렸다"며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적국인 러시아와 이란, 터키를 돕고 IS에 부활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 (터키의 쿠르드족)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 작전은 나쁜 생각이라는 입장을 터키에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격) 지역에 미군은 없다"며 "내가 정치계에 발을 들인 첫날부터 이런 끝없고 무분별한, 특히 미국에 이익이 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시리아 철군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는 민간인을 비롯한 기독교인, 종교적 소수자들을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군 장갑차량 수십대가 9일 터키 남부 킬리스에서 시리아 북부 국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터키군 장갑차량 수십대가 9일 터키 남부 킬리스에서 시리아 북부 국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이미 이날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대한 ‘평화의 샘(Peace Spring)’ 군사 작전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이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 지역에 주둔하던 미군 철수를 결정한 후 이틀 만이다.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 독립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한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부터 YPG와 IS 격퇴 작전을 함께하며 이들을 지원해왔다. YPG 대원 1만1000여명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주(州) 도시 카미실리에 터키군이 포격을 시작한 후 확인된 사망자가 15명이라고 밝혔다. 터키군의 초기 공격에서 4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공격으로 총 181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의 공습으로 IS 수용소 중 한 곳도 피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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